박명수·김대호 ‘모로코 목욕탕’서 무슨 일… 붉어진 피부, 어쩌나

[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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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의 ‘위대한 가이드3’에서는 방송인 박명수(55)와 김대호(41), 배우 최다니엘(40), 가수 이무진(25)이 모로코 전통 공중목욕탕 ‘하맘’에서 거친 세신 장갑으로 때를 미는 체험을 했다./사진=’MBC 에브리원‘ ’위대한 가이드3‘ 캡처
때를 과하게 밀어 피부가 붉어졌다면 피부장벽이 자극받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의 ‘위대한 가이드3’에서는 방송인 박명수(55)와 김대호(41), 배우 최다니엘(40), 가수 이무진(25)이 모로코 전통 공중목욕탕 ‘하맘’을 방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들은 증기로 몸을 데우고 올리브 비누를 바른 뒤 거친 세신 장갑인 ‘키사’로 몸을 미는 체험을 했는데 세신 후 피부가 붉어진 모습도 나타났다. 피부가 빨개질 때까지 때를 밀어도 괜찮은 걸까?

◇때 많이 밀면 필요한 각질층까지 벗겨질 수 있어

목욕할 때 나오는 ‘때’는 땀·피지·먼지뿐 아니라 피부 표면에서 떨어져 나오는 각질세포 등이 섞인 노폐물이다. 따뜻한 물로 피부가 불고 비누를 사용하면 피부 표면의 피지와 각질이 부드러워져 더 쉽게 밀려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각질층을 무조건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피부 가장 바깥에 있는 각질층은 각질세포와 세포 사이 지질로 구성돼 외부 자극과 미생물의 침입을 막고, 피부 속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이는 장벽 역할을 한다. 각질을 너무 많이 제거하면 이 장벽이 손상되면서 건조함, 따가움, 가려움이 생길 수 있다.

실제 경북대 연구에서는 접착테이프로 각질층을 반복 제거한 뒤 피부장벽 기능을 측정했다. 각질 제거 횟수가 늘어날수록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량인 경피수분손실이 증가했고, 30~40회가량 반복했을 때 수치가 크게 높아졌다. 세신 장갑으로 때를 미는 상황과는 다르지만 각질층을 과도하게 제거하면 피부의 수분 유지 기능이 약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피부가 빨개지는 것은 세신이 잘됐다는 기준도 아니다. 강한 마찰을 받으면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 일시적으로 붉어질 수 있다. 특히 화끈거리거나 쓰라리고 피부를 건드릴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필요한 각질층까지 손상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비누 바르고 반복해서 밀면 피부 기름 막까지 씻겨 나가

비누의 계면활성제는 피부의 기름과 오염물질이 물에 씻겨 나가도록 돕는다. 그러나 비누칠을 반복하면 피부를 보호하는 피지와 세포 사이 지질까지 과도하게 제거될 수 있고, 씻은 뒤 당김, 건조함, 자극,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다.

세척과 건조 방법을 직접 비교한 실험도 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의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의 피부를 비누와 물로 씻고 수건으로 문질러 건조한 조건에서 피부장벽 손상이 가장 뚜렷했다. 연구진은 세정에 수건 마찰까지 더해져 피부장벽 기능을 방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건성·민감성 피부,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겉으로 병변이 없어 보이는 피부에서도 경피수분손실이 높게 측정돼 기본적인 장벽 기능이 약한 경우가 많다. 이런 피부에서 강한 세신과 세정을 반복하면 건조함이나 염증이 악화할 수 있다.

◇미지근한 물로 짧게… 따갑거나 붉어지면 즉시 중단

세신을 한다면 뜨거운 물에 오랫동안 몸을 불리기보다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피부가 부드러워진 상태에서 힘을 거의 주지 않은 채 짧게 때를 미는 것이 좋다. 같은 부위를 여러 차례 문지르거나 때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서 미는 것은 피해야 한다.

미국 피부과학회(AAD)는 뜨거운 물이 피부의 천연 기름 막을 제거해 건조함을 키울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목욕이나 샤워는 5~10분 정도로 짧게 하도록 권고한다. 거친 목욕 솔이나 타월 대신 부드러운 천을 사용하고, 씻은 뒤에는 수건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세신 도중 피부가 화끈거리거나 따갑고 붉어지기 시작하면 바로 멈춰야 한다. 씻은 뒤에는 물기가 약간 남아 있을 때 향료가 없는 크림이나 연고 형태의 보습제를 발라 손상된 장벽의 회복을 도울 수 있다. 한편 붉어짐과 통증이 하루 이상 가라앉지 않거나 피부가 벗겨지고 진물·부종·심한 가려움이 나타난다면 자극성 피부염일 가능성이 있어 진료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