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뱃속에서 나왔어도… 첫째는 ‘신경정신’질환 위험, 둘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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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순서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은 질병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출생 순서에 따라 발병 위험이 높은 질병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이 최소 두 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513만5006 가구를 분석해 출생 순서와 추후 질병 발생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에는 총 161만6881쌍의 형제자매가 포함됐고 개인 의료기록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569개 질병 발생 유무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첫째 아이는 자폐증, ADHD, 우울증, 불안장애 등 신경발달장애 및 일부 정신건강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다.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식품 알레르기 등 알레르기 관련 질환 진단율도 더 높았다. 둘째 아이는 위염 등 소화기질환, 편두통, 대상포진, 일부 관절질환 진단율이 더 높았다.

형제자매간 나이 차이도 일부 질병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형제자매의 나이 차이를 ▲4년 미만 ▲4~6년 ▲7~10년 ▲10년 이상으로 분류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형제자매간 나이 차이가 4~6년일 때 첫째 아이의 자폐증 발병 위험이 가장 두드러졌다. 첫째 아이의 ADHD 발병 위험도 나이 차이가4~10년 사이일 때 가장 증가했다. 둘째 아이의 알레르기성 비염 발병 위험은 나이 차이가 4년 미만으로 가까울수록 높아졌다.

연구팀은 생물학적,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둘째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집에 형제자매가 있기 때문에 그들이 외부로부터 옮겨온 세균, 바이러스, 미생물 등에 더 일찍 노출된다. 초기 미생물 노출이 면역계를 빠르게 성숙시켜 알레르기 질환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 출생 순서가 달라지면 부모의 연령, 임신 횟수, 자궁 환경, 양육 경험 등도 함께 달라지기 때문에 질환 발병 위험의 차이를 만든다는 분석이다.

연구를 주도한 벤자민 크레이머 박사는 “연구를 통해 출생 순서가 광범위한 질병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추후 가족 질환 상담이나 선별검사 우선순위 설정에 활용함으로써 질환 예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건강(Nature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