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화장실 가고픈 게, 혈압 때문?” 뜻밖의 고혈압 증상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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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자다가 소변 때문에 자주 깨면 보통 방광 문제를 떠올리는데 혈압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순간적으로 고혈압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머리가 아프거나 뒷목이 뻐근한 증상이 반드시 함께 나타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아무 증상 없이 지내다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혈압이 높아질 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을 알고 있는 게 중요하다.

▶밤중 요의(尿意)=밤에 자다가 소변 때문에 자주 깨면 보통 방광 문제를 떠올리는데 혈압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혈압이 높으면 콩팥의 작은 혈관에 부담이 가고, 밤에 혈압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 밤사이 소변을 만드는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 학술지 ‘비뇨기과학회지(The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된 SUNY 다운스테이트 보건과학대 연구에 따르면, 25개 연구를 묶어 분석했더니 야간뇨가 있는 사람은 고혈압을 함께 가질 가능성이 1.25배 높았고, 밤에 2회 이상 소변을 보면 1.30배 높았다.  

▶코피=코 안이 건조하거나 비염이 있다면 코피가 나기 쉽다. 그런데 코피가 반복되고, 한번 나면 잘 멎지 않거나 응급실을 찾을 정도라면 혈압을 재보는 게 좋다. 코 안 점막은 가느다란 혈관이 촘촘하게 있는 부위라 혈관 압력이 높고 혈관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출혈이 더 쉽게 문제가 될 수 있다.
학술지 ‘자마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JAMA Otolaryngology–Head&Neck Surger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한국 건강보험 자료 속 고혈압군 3만5749명과 비고혈압군 3만5749명을 비교했더니 병원 진료가 필요한 코피 발생률이 고혈압군은 1만 명당 32.97명, 비고혈압군은 22.76명이었다. 고혈압군의 코피 위험은 1.47배 높았다.

▶흐린 시야=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하면 노안이나 백내장을 의심한다. 하지만 장기간 혈압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눈 속 망막 혈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망막은 눈 안쪽에 있는 얇은 신경막으로, 빛을 받아들이는 곳이다. 이곳의 작은 혈관이 좁아지거나 손상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심하면 시야 일부가 비는 느낌이 생길 수 있다. 중국 란저우대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성 망막병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뇌졸중 위험이 높았다.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거나 한쪽 시야가 이상하면 안과 진료와 함께 혈압 확인이 필요하다.

▶숨참=숨이 차면 폐가 나빠졌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고혈압이 오래가면 심장도 지친다. 심장이 높은 압력을 이겨내며 피를 밀어내야 하므로 근육이 두꺼워지고 뻣뻣해질 수 있다. 그러면 계단을 오르거나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누우면 답답한 느낌이 생길 수 있다. 학술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프래밍햄 심장질환 역학연구소·미국 국립심폐혈액연구소 공동 연구에 따르면, 심부전이 없던 5192명을 16년간 추적했더니 새로 생긴 울혈성 심부전(심장이 피를 제대로 밀어내지 못해 폐나 다리에 체액이 고이는 상태) 142건 중 75%에서 이전부터 고혈압이 있던 게 확인됐다. 숨참에 다리 부종, 가슴 답답함을 보이면 순환기내과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힘 빠짐, 말 어눌함=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지며, 갑자기 시야가 이상해지는 증상은 바로 응급 신호로 봐야 한다. 고혈압이 심한 상태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이나 고혈압성 응급 상황일 수 있다. 세계적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따르면, 혈관질환이 없던 성인 100만 명이 포함된 61개 전향 연구를 분석한 결과, 40~69세에서는 수축기혈압이 20mmHg 또는 이완기혈압이 10mmHg 높아질 때마다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숨참, 저림, 힘 빠짐, 말하기 어려움 등이 있으면 즉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