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꽉”…턱에 힘주는 습관 방치하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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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을 꽉 무는 습관이 반복되면 치아와 턱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에 집중할 때 자신도 모르게 턱을 꽉 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사소한 습관처럼 보이지만, 반복되면 치아와 턱관절이 손상되고 두통이나 귀 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영국의 치과 전문의 토니 타운크가 “턱에 힘주는 습관을 방치하면 치아 법랑질 손상, 턱 통증, 귀앓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턱에 힘을 주는 습관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무의식적으로 턱을 꽉 무는 행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치아 닳고 턱관절 손상…두통으로 이어질 수도 
턱을 꽉 무는 습관이 반복되면 치아와 턱관절이 손상될 수 있다. 턱에 과도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잠자는 동안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무는 ‘이갈이’가 반복되면 치아 표면을 보호하는 법랑질이 점차 마모될 수 있다. 법랑질은 치아를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법랑질이 닳으면 치아 내부의 상아질이 노출돼 찬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 쉽고, 충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턱관절에도 부담이 쌓인다. 턱을 움직이는 저작근이 장시간 긴장하면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고 턱관절에 가해지는 압력도 커진다. 그 결과 턱관절 장애가 생겨 입을 벌릴 때 통증이 나타나거나 ‘딱딱’ 소리가 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음식을 씹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귀 통증이나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턱관절은 귀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고 신경과 근육을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  턱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면 귀 주변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다. 또한 관자놀이 부위의 측두근까지 긴장이 이어지면서 긴장성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스트레스 줄이고 원인 개선해야
대표적인 원인은 스트레스와 불안이다.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턱 근육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다. 영국 치과 전문의 토니 타운크 역시 “턱 악물기는 스트레스와 불안이 심할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흡연하는 사람은 근육 긴장도가 높아져 턱을 악무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턱뼈나 치아의 부정교합도 원인 중 하나다. 치아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으면 턱 근육이 불필요하게 긴장하면서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

턱에 힘주는 습관을 개선하려면 정확한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규칙적인 운동이나 명상, 심리 상담 등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부정교합이 원인이라면 교정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아가 올바르게 맞물리도록 교정하면 턱관절과 저작근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부담이 줄어 턱에 들어가는 힘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면 중 이를 심하게 악무는 경우에는 치아 손상을 줄이기 위해 맞춤형 마우스가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마우스가드는 위아래 치아가 직접 맞부딪히는 것을 막고, 악무는 힘을 분산시켜 치아와 턱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턱관절 장애가 동반된 경우에는 물리치료나 근육 이완 치료를 함께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