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도 피하지 못했다… 34세 UFC 선수 숨지게 한 ‘돌연사’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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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 UFC 플라이급 파이터 알란 나시멘토가 세상을 떠났다./사진=알란 나시멘토 인스타그램 캡처
브라질 출신 UFC 플라이급 파이터 알란 나시멘토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34세.

지난 3일(현지시각) UFC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나시멘토의 부고 소식을 전했는데, 그는 자택에서 잠든 새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UFC는 “출동한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며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젊고 건강한 운동선수들도 돌연사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평소에 별다른 증상이 없던 심장질환이 격렬한 운동이나 강한 신체적 스트레스를 계기로 치명적인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건강해 보여도 숨은 심장질환 있을 수 있어
운동선수가 심장 이상으로 급사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국제 학술지 ‘운동 훈련 저널(Journal of Athletic Training)’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운동선수의 심장 돌연사는 연간 10만 명당 약 1~2명꼴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발생 빈도는 낮지만 겉으로 건강해 보여도 심장에 구조적 이상이나 전기적 이상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35세 이하 운동선수의 심장 돌연사는 비후성심근병증, 부정맥유발성심근병증, 선천적관상동맥 이상, 브루가다증후군 등 유전성 부정맥 질환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비후성심근병증은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유전질환으로, 운동 중 심장의 전기신호 전달에 이상이 생기면서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부정맥유발성심근병증은 심장 근육 일부가 지방이나 섬유조직으로 바뀌면서 심실빈맥, 심실세동 같은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선천성관상동맥 이상 역시 격렬한 운동 중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운동 중 가슴 통증·실신은 위험 신호… 가족력 있다면 검사 권고
앞선 질환들은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운동을 계기로 처음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운동 중 나타나는 일부 증상은 숨은 심장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피로나 체력 부족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유럽심장학회(ESC)는 ▲운동 중이나 운동 직후 발생한 실신 또는 실신 직전 증상 ▲운동할 때 나타나는 가슴 통증 ▲운동 강도에 비해 심한 호흡곤란이나 피로, 두근거림 ▲불규칙한 심장박동 등 증상이 나타나면 추가적인 심혈관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특히 가족 중 50세 이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 돌연사를 겪은 사람이 있거나 심근병증, 긴QT증후군 등 유전성 심장질환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운동 중 이상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무리하게 운동을 이어가기보다 전문의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