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약 ‘콜린알포세레이트’, 신장암 위험 높이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빅데이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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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박영준 임상강사, 서울의대 의과학과 유지원 박사과정./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인지기능 개선과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널리 처방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신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빅데이터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식이 콜린에서 일부 보고된 신장암 예방 효과는 약제 형태인 콜린알포세레이트에서는 확인되지 않아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근거는 없다는 분석이다.

인지기능 개선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신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박영준 임상강사·유지원 서울의대 박사과정)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50세 이상 성인 823만5374명을 대상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과 신장암 발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암 진단 이력이나 말기신부전 병력 등이 있는 대상자를 제외한 뒤 2007~2010년 처방 기록을 기준으로 약물 사용 여부를 구분했다. 이후 성향점수매칭을 통해 사용군 8만1970명과 미사용군 40만9801명을 비교했으며,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최대 14년간 신장암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추적 기간 동안 신장암은 미사용군에서 1570건, 사용군에서 280건 발생했다. 이를 관찰 기간을 보정한 1000인년당 발생률로 환산하면 미사용군은 0.32건, 사용군은 0.30건으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연령과 성별, 소득 수준뿐 아니라 흡연, 음주, 비만, 혈압, 혈당, 당뇨병, 고혈압 등 신장암 위험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콜린알포세레이트 사용과 신장암 발생 위험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누적 처방 기간과 암 잠복기를 고려한 분석, 하위집단 분석에서도 결과는 일관됐다.

이번 연구는 식이 콜린에서 제기된 신장암 예방 가능성이 약제 형태의 콜린알포세레이트에도 적용되는지를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식이 콜린은 신세포암 위험 감소와 관련될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체내에서 생성되는 대사물질인 TMAO가 신장 기능 저하나 일부 암과 연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안전성 평가가 필요했다.

박영준 임상강사와 유지원 서울의대 박사과정(공동 제1저자)은 “콜린알포세레이트는 국내 고령층에서 인지기능 개선을 위해 광범위하게 처방되는 약제”라며 “식이 콜린에서 관찰된 잠재적 보호 효과가 약제 형태의 콜린알포세레이트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국내 인구 대다수를 포괄하는 대규모 빅데이터를 통해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신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종양학적 안전성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가 크다”며 “다만 신장암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근거는 없는 만큼 다양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ncer Epidem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