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줄이는 것만으론 부족… 혈압 낮추려 ‘더 먹어야’ 할 것,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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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혈압을 낮추기 위해서는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 동시에 칼륨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몬트대 연구팀은 과도한 나트륨 섭취와 칼륨 부족이 고혈압과 심혈관병에 미치는 영향, 콩팥의 나트륨 및 칼륨 조절 메커니즘, 염화칼륨 기반 소금 대체제의 혈압 강하 효과, 각국의 식이지침 및 식품 정책 등에 관한 각종 논문 등 문헌을 종합 분석했다.

연구 결과, 우리 몸에는 체액의 양과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나트륨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은 옛날처럼 나트륨을 구하기 어려웠던 환경에 맞춰 발달해, 지금처럼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환경에서는 콩팥이 남는 나트륨을 모두 배출하지 못한다. 반면 칼륨은 콩팥이 나트륨을 소변으로 더 잘 내보내도록 돕고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칼륨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콩팥은 칼륨을 아끼기 위해 나트륨 배출을 줄이게 되고, 그 결과 몸속 나트륨이 쌓여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 미만으로 제한하고, 칼륨은 3500㎎ 이상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적으로는 나트륨은 권고량보다 많이, 칼륨은 권고량보다 적게 섭취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혈압 관리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나트륨을 줄이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칼륨 섭취를 함께 늘리는 식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 교육뿐 아니라 식품 제조 과정에서의 나트륨 저감, 식품 성분 표시 개선, 지역별 식생활을 고려한 정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식품 속 영양소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우리 몸의 기능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식생활을 개별 영양소가 아닌 전체적인 식단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칼륨은 과일과 채소, 콩류, 우유와 유제품 등에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바나나, 아보카도, 멜론 등 칼륨이 많은 과일은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