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임신 어렵댔는데”… 비만치료제 맞고 ‘엄마’ 된 여성들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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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감량 효과로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뜻밖의 가임력 개선 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체중 감량 효과로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뜻밖의 가임력 개선 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난임이나 불임 판정을 받았던 여성들이 비만약을 복용한 뒤 임신에 성공했다는 경험담이 수백 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미국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한 몰리 오르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자연 임신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GLP-1 약물을 복용한 지 1년 만에 기적처럼 첫 아이를 가졌다. 17년 동안 둘째가 생기지 않던 아렐리 루이즈 역시 같은 약물을 맞고 8개월 만에 임신했으며, 이후 두 차례 더 약을 먹은 뒤 연이어 아이를 얻었다.

◇인슐린 저항성·대사 기능 개선이 가임력 높여

전문가들은 GLP-1 약물이 직접적인 난임 치료제는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무너졌던 대사 기능 회복이 가임력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몰리 오르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으면 체중 감량이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비만 대사 전문가 캐서린 손더스 박사는 “약물 덕에 체중이 줄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면서 배란 기능이 정상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국제학술지 ‘내과학연보’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체중을 감량하면 인슐린 저항성과 남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져 생리 빈도가 늘어났다. 손더스 박사는 “다만 가임력 향상 여부는 개인의 신체 상태와 복용 약물의 종류,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경구 피임약 흡수 방해 위험… 복용할 때 추가 피임 필수

비만치료제의 피임 방해 효과도 임신 가능성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마운자로의 핵심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는 약물이 위를 빠져나가는 속도를 늦춰, 경구 피임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비만치료제를 처음 투여하거나 용량을 늘릴 때 최소 4주간 경구 피임약이 아닌 대체 피임법을 병행하라고 권고한다. 캐서린 손더스 박사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호르몬 수치에 따라 반응이 천차만별인 만큼, 임신을 계획하거나 약을 먹을 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