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명의 톡톡’ 인터뷰
‘소아 간 이식 수술 명의’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홍석균 교수
흔히 이야기하는 ‘어려운 수술’에는 몇 가지 단어가 공통적으로 들어간다. 그 중 하나가 ‘소아’라는 단어다. 실제 소아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수술은 수많은 외과 수술 가운데서도 유독 난도가 높다고 여겨진다. 소아 간 이식도 예외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소아는 성인에 비해 신체 구조물이 작다. 간과 연결된 여러 미세혈관들 또한 더 가늘다. 특히 임신 주수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태어났거나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간 이식을 시행하는 경우, 수술 과정이 한층 어렵고 복잡해진다. 집도하는 의료진 입장에서도 칼끝을 움직일 때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서울대병원에서 소아 간 이식 수술을 전담하고 있는 홍석균 교수를 만났다.
-어떤 소아 환자들이 간 이식 대상에 해당되나?
“소아 환자는 성인 환자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성인은 대부분 바이러스 간염이나 대사성 질환, 알코올 등으로 인해 간질환이 생기고 간 건강이 악화돼 이식이 필요해지는 반면, 소아는 선천적인 질환·이상 때문에 간 이식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담도폐쇄성질환이다. 말 그대로 태어날 때부터 담도가 막히는 병이다. 간 입구를 소장과 직접 연결하는 카사이 수술을 먼저 실시하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간 이식을 시행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카사이 수술을 해도 50~60% 이상은 간경화가 진행돼 간 이식을 하게 된다. 이외에 외형적으로는 간에 큰 문제가 없지만 기능에 이상이 생겨 이식이 필요할 때도 있다. 요소회로대사이상이나 윌슨병과 같이 선천적으로 대사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간모세포종인데 종양이 너무 크거나 다발성이어서 간 이식을 선택하기도 하고, 약물 등에 따른 급성 간부전 때문에 간 이식을 시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선천성 질환이 있으면 출생 직후 이식을 받아야 하는 건가?
“수술 연령이 정해져 있진 않다. 담도폐쇄성질환은 대부분 출생 후 수개월 이내에 진단되는데, 수개월 혹은 1~2년 안에 간 이식 수술을 하는가 하면, 10년 이상 지나서 이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카사이 수술 후 잘 회복하면 간 이식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항생제를 사용해도 조절되지 않는 감염이 있거나 수술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심폐 기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간 이식 자체가 어렵다.”
-이식하는 간의 크기·모양은 어떻게 결정하나?
“우선 CT를 비롯한 영상 검사를 통해 적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크기와 모양을 확인하고, 간 전체를 이식할지, 혹은 어느 부분을 잘라서 이식한다면 그 간이 충분히 기능할 수 있을지 등을 살펴본다. 최근에는 3D 기술을 이용해 이식하는 간이 잘 들어맞을지 수술 전에 예측하기도 한다.”
-절제한다면 어느 부분을 절제하는 건가?
“소아 간 이식은 분할 이식이 많다. 주로 부모 중 한 명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데, 전체 간에서 좌외측구역을 주로 사용한다. 그곳에 간문맥, 간동맥과 같은 혈관들이 있어서다. 용적 측면에서도 좌외측구역이 1~2세 환자에게 이식했을 때 잘 맞는다. 이식 받는 환자가 1세 미만이거나 체중이 5~6kg가 되지 않으면 좌외측구역에서 일부를 잘라내 더 축소한 다음 이식한다. 혹은 이식한 다음 환자에 맞게 간을 절제하기도 한다. 간 우측은 좌측보다 더 크기 때문에 소아 간 이식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일부만 절제해 이식해도 본래 간 모양을 되찾을 수 있나?
“간이 재생하는 장기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간 일부를 절제해 이식할 경우, 절제한 모양 그대로 크기만 부푼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정 크기까지 팽창하면 갈비뼈에 막히고, 그 상태에서 모양·크기가 자리를 잡는다. 기증자의 간도 마찬가지다. 잘라낸 간이 다시 똑같이 생기진 않는다. 다만, 일반적인 모양이 아니어도 수술이 잘 되면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
-기증자는 간 일부를 잘라내도 문제가 생기지 않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간 일부를 절제한 기증자에게 크고 작은 장애가 남거나 기증자의 생명이 위험했던 사례는 명확하게 보고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생체 간 이식이 비교적 안전하게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1~2년에 한 번씩 건강 검진 차원에서 혈액 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최근 논문을 보면 간 기증자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도 있어서 관련 진료 또한 받아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소아 간 이식은 성인 간 이식에 비해 수술 난도가 높다고?
“기본적으로 구조물이 작다. 예를 들어 간동맥, 간문맥, 간정맥, 담도 등을 연결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간동맥과 담도가 상당히 가늘다. 간동맥의 경우 성인도 직경이 2mm 정도에 불과하다. 소아는 그보다 더 가늘 수밖에 없다. 환자가 이른둥이거나 태어나자마자 수술하면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 이식에 앞서 카사이 수술을 받은 담도폐쇄성질환 환자들은 장기가 유착돼 박리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때 출혈이나 장기 손상 등의 위험도 있다. 간 크기를 맞추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이식하는 간이 너무 작아서도 커서도 안 된다. 작으면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크면 이식한 간이 눌릴 수 있다. 이외에도 선천적으로 이상이 있는 환자들은 신장도 함께 안 좋은 경우들이 있어서, 흉부외과 협진을 통해 간·신장 동시 이식을 진행해야 할 수 있다.”
-환자들의 생존률은 향상되고 있나?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간 이식 환자들의 1년 생존율은 60~70%에 머물렀다. 그러나 현재는 1년 생존율이 95%가 넘는다. 5~10년 생존율도 90% 이상이다. 수술 기술과 면역억제제가 발전하고, 환자 관리 체계 등이 개선된 결과다. 지금은 옛날처럼 ‘환자를 살릴 수 있느냐’가 아닌, ‘얼마나 오래 살게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5~10% 환자가 사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이식을 했음에도 간 기능이 돌아오지 않거나, 이식 후 만성 거부 반응으로 간 기능이 떨어져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간에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이식을 진행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장기에도 기능 이상이 있어 환자가 사망할 때도 있다. 원인 불명의 급성 간부전 환자의 경우, 간 이식이 잘 됐음에도 또 다시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재발해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사망까진 아니지만, 이식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억제제를 잘 먹지 않거나 관리가 소홀해져 간이 다시 악화되는 사례도 있다. 실제 20~30년 전에 간 이식을 받았다가, 이런 이유로 성인이 된 후 재이식을 받게 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소아 환자는 성인 환자와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성인은 대부분 바이러스 간염이나 대사성 질환, 알코올 등으로 인해 간질환이 생기고 간 건강이 악화돼 이식이 필요해지는 반면, 소아는 선천적인 질환·이상 때문에 간 이식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담도폐쇄성질환이다. 말 그대로 태어날 때부터 담도가 막히는 병이다. 간 입구를 소장과 직접 연결하는 카사이 수술을 먼저 실시하고,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간 이식을 시행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카사이 수술을 해도 50~60% 이상은 간경화가 진행돼 간 이식을 하게 된다. 이외에 외형적으로는 간에 큰 문제가 없지만 기능에 이상이 생겨 이식이 필요할 때도 있다. 요소회로대사이상이나 윌슨병과 같이 선천적으로 대사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간모세포종인데 종양이 너무 크거나 다발성이어서 간 이식을 선택하기도 하고, 약물 등에 따른 급성 간부전 때문에 간 이식을 시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선천성 질환이 있으면 출생 직후 이식을 받아야 하는 건가?
“수술 연령이 정해져 있진 않다. 담도폐쇄성질환은 대부분 출생 후 수개월 이내에 진단되는데, 수개월 혹은 1~2년 안에 간 이식 수술을 하는가 하면, 10년 이상 지나서 이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카사이 수술 후 잘 회복하면 간 이식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항생제를 사용해도 조절되지 않는 감염이 있거나 수술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심폐 기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간 이식 자체가 어렵다.”
-이식하는 간의 크기·모양은 어떻게 결정하나?
“우선 CT를 비롯한 영상 검사를 통해 적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크기와 모양을 확인하고, 간 전체를 이식할지, 혹은 어느 부분을 잘라서 이식한다면 그 간이 충분히 기능할 수 있을지 등을 살펴본다. 최근에는 3D 기술을 이용해 이식하는 간이 잘 들어맞을지 수술 전에 예측하기도 한다.”
-절제한다면 어느 부분을 절제하는 건가?
“소아 간 이식은 분할 이식이 많다. 주로 부모 중 한 명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데, 전체 간에서 좌외측구역을 주로 사용한다. 그곳에 간문맥, 간동맥과 같은 혈관들이 있어서다. 용적 측면에서도 좌외측구역이 1~2세 환자에게 이식했을 때 잘 맞는다. 이식 받는 환자가 1세 미만이거나 체중이 5~6kg가 되지 않으면 좌외측구역에서 일부를 잘라내 더 축소한 다음 이식한다. 혹은 이식한 다음 환자에 맞게 간을 절제하기도 한다. 간 우측은 좌측보다 더 크기 때문에 소아 간 이식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일부만 절제해 이식해도 본래 간 모양을 되찾을 수 있나?
“간이 재생하는 장기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데, 실제로 그렇지는 않다. 간 일부를 절제해 이식할 경우, 절제한 모양 그대로 크기만 부푼다고 생각하면 된다. 일정 크기까지 팽창하면 갈비뼈에 막히고, 그 상태에서 모양·크기가 자리를 잡는다. 기증자의 간도 마찬가지다. 잘라낸 간이 다시 똑같이 생기진 않는다. 다만, 일반적인 모양이 아니어도 수술이 잘 되면 기능에는 문제가 없다.”
-기증자는 간 일부를 잘라내도 문제가 생기지 않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간 일부를 절제한 기증자에게 크고 작은 장애가 남거나 기증자의 생명이 위험했던 사례는 명확하게 보고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생체 간 이식이 비교적 안전하게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1~2년에 한 번씩 건강 검진 차원에서 혈액 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최근 논문을 보면 간 기증자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도 있어서 관련 진료 또한 받아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소아 간 이식은 성인 간 이식에 비해 수술 난도가 높다고?
“기본적으로 구조물이 작다. 예를 들어 간동맥, 간문맥, 간정맥, 담도 등을 연결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간동맥과 담도가 상당히 가늘다. 간동맥의 경우 성인도 직경이 2mm 정도에 불과하다. 소아는 그보다 더 가늘 수밖에 없다. 환자가 이른둥이거나 태어나자마자 수술하면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 이식에 앞서 카사이 수술을 받은 담도폐쇄성질환 환자들은 장기가 유착돼 박리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는데, 이때 출혈이나 장기 손상 등의 위험도 있다. 간 크기를 맞추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이식하는 간이 너무 작아서도 커서도 안 된다. 작으면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크면 이식한 간이 눌릴 수 있다. 이외에도 선천적으로 이상이 있는 환자들은 신장도 함께 안 좋은 경우들이 있어서, 흉부외과 협진을 통해 간·신장 동시 이식을 진행해야 할 수 있다.”
-환자들의 생존률은 향상되고 있나?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간 이식 환자들의 1년 생존율은 60~70%에 머물렀다. 그러나 현재는 1년 생존율이 95%가 넘는다. 5~10년 생존율도 90% 이상이다. 수술 기술과 면역억제제가 발전하고, 환자 관리 체계 등이 개선된 결과다. 지금은 옛날처럼 ‘환자를 살릴 수 있느냐’가 아닌, ‘얼마나 오래 살게 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5~10% 환자가 사망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이식을 했음에도 간 기능이 돌아오지 않거나, 이식 후 만성 거부 반응으로 간 기능이 떨어져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간에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이식을 진행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장기에도 기능 이상이 있어 환자가 사망할 때도 있다. 원인 불명의 급성 간부전 환자의 경우, 간 이식이 잘 됐음에도 또 다시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재발해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사망까진 아니지만, 이식 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억제제를 잘 먹지 않거나 관리가 소홀해져 간이 다시 악화되는 사례도 있다. 실제 20~30년 전에 간 이식을 받았다가, 이런 이유로 성인이 된 후 재이식을 받게 되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간 이식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다면?
“면역억제제의 효과가 정말 좋아졌다. 옛날에는 면역억제제 때문에 이런저런 부작용이 많이 발생했는데, 지금은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면역 억제 효과만 극대화하고 있다. 수술 기술도 크게 발전했다. 일례로, 최근 들어 기증자는 개복 수술이 거의 없다.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수술 후 진통제 사용량이나 회복 기간이 많이 줄었다. 수술하고 4~5일째 대부분 퇴원한다.”
-동물 장기를 활용한 이종(異種) 이식 실험도 활발한데?
“아직은 말 그대로 실험 수준이다. 인체에 적용하는 임상은 할 수 없는 단계다. 다만 해당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관련 연구도 활발하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 인간에게 적용한다면 성인에게 먼저 적용하게 될 것 같다.”
-소아 장기 이식은 뇌사자 장기 구하기가 유독 어렵지 않나?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뇌사자 장기 기증 자체가 활발하지 않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뇌사자 장기 이식만 기다리면 적기에 이식이 어려워진다. 때문에 생체 간 이식을 준비하고 있다가,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되면 생체 이식을 진행한다. 현재 약 3분의 2가 생체 이식이다. 뇌사자 분할 간 이식이 가능해진 뒤로는 성인 뇌사자의 간 일부, 그 중에서도 좌외측구역을 분할해 소아에게 이식하는 방법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끝으로 환자·보호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환자와 보호자, 의사는 한 팀이다. 한 배에 탄 선원처럼 서로 신뢰하면서, 같은 목표 지점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살고자, 살리고자 노력한다고 생각해줬으면 한다.”
홍석균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장기이식센터에서 간 이식 수술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 소아 간 이식 수술을 하는 몇 안 되는 의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2년 전부터 스승이었던 이남준 교수를 대신해 서울대병원에서 소아 간 이식 수술을 전담하고 있다. 홍 교수는 수술하는 의사인 동시에 연구하는 의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활발한 연구 활동을 통해 국내외에서 여러 학술상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2018년에 이어 또 한 번 세계간이식학회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하며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이 상을 두 번 받는 기록을 썼다. 한국인 최초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을 꿈꾸는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간질환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
“면역억제제의 효과가 정말 좋아졌다. 옛날에는 면역억제제 때문에 이런저런 부작용이 많이 발생했는데, 지금은 부작용을 최대한 줄이면서 면역 억제 효과만 극대화하고 있다. 수술 기술도 크게 발전했다. 일례로, 최근 들어 기증자는 개복 수술이 거의 없다. 대부분 복강경 수술로 진행한다. 그러다 보니 수술 후 진통제 사용량이나 회복 기간이 많이 줄었다. 수술하고 4~5일째 대부분 퇴원한다.”
-동물 장기를 활용한 이종(異種) 이식 실험도 활발한데?
“아직은 말 그대로 실험 수준이다. 인체에 적용하는 임상은 할 수 없는 단계다. 다만 해당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관련 연구도 활발하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 실제 인간에게 적용한다면 성인에게 먼저 적용하게 될 것 같다.”
-소아 장기 이식은 뇌사자 장기 구하기가 유독 어렵지 않나?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뇌사자 장기 기증 자체가 활발하지 않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뇌사자 장기 이식만 기다리면 적기에 이식이 어려워진다. 때문에 생체 간 이식을 준비하고 있다가,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되면 생체 이식을 진행한다. 현재 약 3분의 2가 생체 이식이다. 뇌사자 분할 간 이식이 가능해진 뒤로는 성인 뇌사자의 간 일부, 그 중에서도 좌외측구역을 분할해 소아에게 이식하는 방법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끝으로 환자·보호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환자와 보호자, 의사는 한 팀이다. 한 배에 탄 선원처럼 서로 신뢰하면서, 같은 목표 지점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살고자, 살리고자 노력한다고 생각해줬으면 한다.”
홍석균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장기이식센터에서 간 이식 수술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 소아 간 이식 수술을 하는 몇 안 되는 의사 중 한 명이기도 하다. 2년 전부터 스승이었던 이남준 교수를 대신해 서울대병원에서 소아 간 이식 수술을 전담하고 있다. 홍 교수는 수술하는 의사인 동시에 연구하는 의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활발한 연구 활동을 통해 국내외에서 여러 학술상을 수상했다. 2024년에는 2018년에 이어 또 한 번 세계간이식학회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하며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이 상을 두 번 받는 기록을 썼다. 한국인 최초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을 꿈꾸는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은 간질환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