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가서 얼음 먹었다가… 미국 여성 사망 몰고 간 ‘감염’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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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30대 미국인 여성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뒤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사진=피플, 아일라 가르시아 인스타그램 캡처
살모넬라균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균이다. 대부분은 설사와 복통 등 증상을 보인 뒤 회복되지만, 면역력이 약하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균이 혈액으로 퍼져 패혈증이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케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30대 미국인 여성이 살모넬라균 감염 후 숨진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각) 외신 피플(People)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던 아일라 가르시아(36)는 이달 초 교회 봉사단과 함께 케냐의 한 아동보육원으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유가족은 가르시아가 현지에서 오염된 얼음을 섭취한 뒤 살모넬라균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세균 감염은 신장, 간, 혈액으로 빠르게 퍼졌고, 여러 차례 수혈과 투석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다. 황달까지 발생한 가르시아는 한때 산소 치료를 중단하고 스스로 호흡할 정도로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 24일 숨졌다. 그의 병세는 평소 앓고 있던 겸상적혈구질환으로 인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살모넬라균, 퍼지면 패혈증까지

살모넬라균은 오염된 식품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대표적인 세균성 식중독 원인균이다. 덜 익힌 달걀과 닭고기, 비위생적인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차오염 등이 주요 감염 경로이며, 여름철 기온이 높아지는 6~9월에 특히 많이 발생한다. 국내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연도별 발생 건수는 2021년 32건, 2022년 44건, 2023년 48건, 2024년 58건 등이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보통 6~72시간 이내에 설사와 복통, 메스꺼움, 구토,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으로 회복되지만, 영유아와 고령자, 임산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균이 장을 뚫고 혈액으로 침투해 패혈증이나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달걀과 닭고기 등은 중심온도 75도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 먹고, 생고기를 손질한 칼과 도마는 다른 식재료와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달걀은 구매 후 즉시 4도 이하로 냉장 보관하고, 조리 전후에는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어 교차오염을 막아야 한다.

◇겸상적혈구질환, 감염에 더 치명적

가르시아의 상태를 악화시킨 겸상적혈구질환은 적혈구가 정상적인 원반 모양이 아닌 낫 모양으로 변하는 유전성 혈액질환이다. 변형된 적혈구는 혈관을 막아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쉽게 파괴돼 만성 빈혈과 황달, 장기 손상 등을 일으킨다.

특히 겸상적혈구질환 환자는 비장 기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하다. 비장은 혈액을 여과해 세균을 제거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겸상적혈구가 반복적으로 비장 혈관을 막으면 기능이 저하되거나 소실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살모넬라균과 같은 세균 감염이 발생하면 일반인보다 패혈증이나 중증 감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다.

실제 프랑스 리옹 공립병원연합 연구팀은 겸상적혈구질환 환자에서 감염은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이며, 특히 폐렴구균 감염과 살모넬라균 감염은 치명적인 합병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비장 기능 저하와 면역력 약화가 이러한 감염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