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남성에 생긴 유방암… 아내가 발견했다는데, 어떻게?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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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최근 호주에서 60대 남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 ‘​nine.com.au’​ 캡처
유방암은 대표적인 여성암이지만, 남성도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 전체 유방암 중 남성 유방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1% 정도다. 드물게 나타나다 보니 의심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 최근 호주에서 60대 남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 ‘피플’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거주하는 필 스미스(64)는 셔츠 가슴 부위와 침대의 핏자국을 본 아내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아내에게 남자는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초음파 검사 결과 유두 뒤쪽 9시 방향에 아주 작은 점이 발견됐다”고 했다. 의료진은 유방 촬영술과 바늘 생검을 시행해 비침습성 유방암의 일종인 관상피내암으로 진단했고, 유방 절제술을 시행했다. 현재 그는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는 하지 않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호르몬제인 타목시펜을 복용하고 있다.

남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과다나 안드로겐 부족, BRCA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생긴다. BRCA 유전자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단백질을 생성한다. 여기에 변이가 생기면 종양을 억제하지 못하고 추가적인 유전자 이상이 생겨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BRCA1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남성이 70세까지 유방암을 경험할 확률은 0.2~1.2%, BRCA2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남성은 1.8~7.1%다. 필 역시 BRCA2 유전자에 변이가 있었다.

남성 유방암은 보통 한 쪽 유방에서 발생한다. 유륜 밑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며, 피가 섞인 유두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가 수축한다. 유두나 피부에서 궤양이 관찰되기도 한다. 유방이 붓거나 부분적으로 안으로 말려 들어가고,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사람도 있다. 병원에서는 유방 촬영과 초음파를 통한 조직검사, CT 촬영을 해 암을 진단한다.

치료 방식은 여성 유방암 환자와 비슷하다. 종양의 크기와 병기에 따라 유방보존술, 유방전절제술, 방사선 치료 등을 시행한다. 수술 이후 항호르몬치료를 하기도 한다. ‘국제 유방암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Breast Cancer)’에 따르면 남성 유방암의 90% 이상이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반응을 보인다. 호르몬으로 인해 암세포가 증식하지 못하도록, 타목시펜 같은 호르몬 제제를 사용한다. 치료가 완료되면 정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받아 반대편 유방이나 다른 장기에 암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9~2023년 남성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88.2%다. 암이 원래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을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은 98.3%, 암이 주위 장기나 인접 조직, 림프절을 침범한 경우 91.0%, 기존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 전이된 경우 50.4%다. 주변 조직으로 침범할수록 상대생존율이 떨어진다. 특히 남성 유방암은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 만큼,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