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넘으면 몸속에 염증 많아져… 꼭 먹어야 할 음식 있다는데?

혈관 건강 해치는 다섯 가지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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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사진. 비트 등 질산염이 풍부한 채소를 먹으면 체내 염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면 혈관이 예전처럼 잘 늘어나지 않는다. 더불어 혈관 안쪽 벽도 염증에 더 취약해진다. 이때 중요한 물질 중 하나가 산화질소다. 산화질소는 혈관을 부드럽게 넓히고, 혈소판이나 백혈구가 혈관 벽에 달라붙지 않도록 돕는다. 특정 원인으로 산화질소가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혈관이 쉽게 수축하고, 혈관 벽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어떤 원인들이 있는지 살폈다.

▶노화=중년 이후에는 활성산소가 늘고 혈관내피 기능이 떨어진다. 활성산소는 몸속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데, 많아지면 산화질소를 빨리 없애 혈관이 넓어지는 힘을 약하게 만든다. 이탈리아 피사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정상 혈압 성인 47명과 고혈압 환자 49명의 팔 혈류 변화를 분석했을 때, 나이가 많을수록 아세틸콜린(혈관이 넓어지는지 보는 약물)에 대한 혈관 확장 반응이 떨어졌다.

▶채소 덜 먹기=질산염이 풍부한 채소를 적게 먹는 습관도 문제가 된다. 산화질소는 혈관내피에서 직접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음식 속 질산염이 입안 세균을 거쳐 아질산염으로 바뀐 뒤 산화질소로 전환되는 길도 있다. 비트, 시금치, 루꼴라, 상추 같은 채소가 재료가 된다. ‘영양학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된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 18명이 질산염 800mg이 든 비트주스·루꼴라 음료·시금치 음료를 마셨을 때 혈장 질산염과 아질산염 농도가 모두 증가했다. 이때 수축기 혈압은 비트주스 섭취 150분 뒤 118mmHg에서 113mmHg로, 루꼴라 음료 섭취 150분 뒤 122mmHg에서 116mmHg로, 시금치 음료 섭취 300분 뒤 118mmHg에서 111mmHg로 낮아졌다.

▶항균 구강청결제 사용하기=일부 구강세균은 질산염을 아질산염으로 바꾸는 데 필요하다. 이 과정이 막히면 채소를 먹어도 산화질소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을 수 있다. ‘미국고혈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Hypertension)’에 게재된 서호주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평균 65세의 고혈압 치료 남녀 15명이 항균 구강청결제를 3일간 사용했을 때, 침 속 아질산염 농도가 감소했다. 수축기 혈압은 물로 헹군 대조군보다 평균 2.3mmHg 높았다.

▶운동 부족=운동하면 혈류가 늘고, 혈관 벽에 일종의 자극이 가해진다. 이 자극은 혈관내피가 산화질소를 만들도록 돕는다. 반대로 오래 앉아 지내면 혈관이 이런 자극을 받을 기회가 줄어든다. 심혈관 학술지 ‘순환(Circulation)’에 게재된 이탈리아 피사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청년/노인 좌식 생활자, 청년/노인 운동선수를 비교했을 때, 규칙적으로 운동한 노인 운동선수는 노인 좌식 생활자보다 산화질소 활용률이 더 높았다. 이를 두고 연구진은 운동이 노화로 인한 혈관내피 기능 저하를 일부 막을 수 있다고 봤다.

▶혈당 치솟는 식습관=단 음료, 흰빵, 과자, 면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식후 혈당이 빠르게 오른다. 혈당이 자주 높게 오르면 혈관내피가 스트레스를 받고, 산화질소가 만들어져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호주 가톨릭대학교·스위스 취리히대학교 공동 연구에 따르면 급성 고혈당 상태와 정상 혈당 상태를 비교한 39개 연구 1065명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급성 고혈당 상태에서는 혈관내피 기능이 유의미하게 떨어졌고 큰 혈관의 내피 기능 저하가 특히 뚜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