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끊어도 폐 회복 어려워… 손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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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담배를 끊더라도 폐는 완전히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부 폐세포는 회복됐지만 폐 조직을 유지하거나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는 금연 후에도 손상이 남아 폐 질환 위험이 계속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맥길대 연구팀은 흡연과 금연이 폐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트랜슬레이셔널 리서치(Translational Research)'에 발표했다.

흡연자는 금연을 하면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위험이 줄어든다. 하지만 금연한 사람도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폐 질환 위험이 높은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공개된 데이터를 이용해 폐세포를 하나씩 분석했다. 연구진은 평생 비흡연자 9명, 현재 흡연자 5명, 금연자 7명 등 총 21명의 폐에서 채취한 10만여 개의 폐세포를 분석했다. 40종이 넘는 폐세포의 유전자 활동을 비교해 흡연과 금연에 따른 변화를 살폈다.

분석 결과, 폐 속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폐포를 이루는 일부 세포는 금연 후 정상에 가까운 상태로 회복됐다. 반면 혈관세포와 폐 조직을 지탱하는 섬유아세포 등에서는 폐 구조를 유지하거나 혈관을 만드는 데 필요한 유전자 변화가 금연 후에도 계속 남아 있었다. 면역세포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흡연으로 떨어졌던 면역 관련 기능은 일부 회복됐지만, 여러 면역세포에서는 비흡연자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일부 세포에서는 오히려 염증과 관련된 유전자 활동이 증가하는 모습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금연이 건강에 가장 좋은 선택인 것은 분명하지만, 흡연으로 생긴 변화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부 세포는 회복됐지만 다른 세포에는 흡연의 흔적이 남아 폐 기능과 면역 기능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캐롤린 배글롤 맥길대 약리학·치료학과 교수는 "흡연으로 생긴 일부 손상은 회복되지만 다른 변화는 금연 후에도 오래 지속된다"며 "어떤 손상이 남는지 알게 되면 흡연 관련 질환의 발생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