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는 코로나 백신 못 맞는데… 소아과서 접종, 왜?

입력 2021.06.10 08:00

소청과 전문의, 감염병·접종 전문가… 백신 보관·관리 기술 우수

소아접종
소아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기 성인을 만나도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소아청소년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영유아는 마스크도 쓸 수 없고, 코로나 백신도 맞을 수 없는데, 코로나에 감염됐을 수도 있는 성인이 코로나 백신을 맞기 위해 소아과를 찾으니 불안하다는 부모들의 불만이 특히 크다. 어린이는 코로나 백신 접종대상자도 아닌데 왜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이 코로나 백신 접종기관으로 지정된 것일까?

◇소아청소년과, 감염병·백신 접종 전문의 있는 곳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정기관으로 선정된 것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는 과학적·행정적 측면에서 '당연한 일'이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감염병과 백신 접종 전문가로서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NIP)의 60% 이상을 전담하고 있다. NIP에는 성인예방접종도 포함되어 있다.

소청과 전문의들은 과 특성상 다른 진료과에 비해 백신 접종과 관련된 고도의 교육을 많이 받는다. 소아청소년이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백신의 수가 많아서다. 2021년 만12세 이하 어린이 기준, 국가가 전액 지원하는 필수예방접종 백신만 17개다.

이 때문에 소청과 전문의 시험에는 백신과 예방접종 관련 과목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며, 전문의가 되고 난 다음에도 매년 백신접종과 관련한 보수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소청과 의사라면 필연적으로 감염병과 백신 접종 전문가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소아청소년과는 영유아나 어린이만 진료하는 의사가 있는 곳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소청과 전문의는 소아청소년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감염병과 백신 접종 전문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임현택 회장은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부작용을 잘 알고 있고, 대처 역시 빠르게 할 수 있는 전문가이기에 소청과 전문의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 회장은 "소청과 전문의들이 성인 접종 경험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소청과는 정부의 '온 가족 접종사업'을 수행하는 진료과로 어르신 폐렴구균백신 접종사업도 수년째하고 있어 성인 백신 접종 노하우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은 어떻게 주사를 놓느냐에 따라 면역생성 정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소청과 의사들은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직접 백신접종을 하고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백신 보관·관리 시스템 모범 기관
소아청소년과는 20년 이상 국가예방접종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백신 보관·관리 체계도 뛰어나다. 일단 백신저장 냉장고가 완비되어 있으며, 보관·관리 경험이 많아 접종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백신 보관·관리를 위한 추가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무사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이 소아청소년과이다.

임현택 회장은 "화이자,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이 특수한 경우일 뿐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의 백신은 기존 독감백신과 유사한 수준으로 보관·관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즉, 기존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수행하는 소청과가 코로나 백신을 문제없이 관리하고 접종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원내 감염 위험 낮지만… 그래도 불안하다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는 일이 당연하다지만, 부모입장에선 소아과에 있는 성인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한 시스템이 항상 작동되고 있고, 성인과 영유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임현택 회장은 "마스크도 쓸 수 없는 아이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어른과 같은 공간에 있음을 걱정할 수는 있으나, 백신 접종 시간은 짧은 편이고 원내 감염 방지를 위한 시스템이 잘 마련돼 운영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병원에 문의해 환자가 적은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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