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보건의료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디지털 기술 취약계층의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강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디지털헬스케어팀은 '디지털 트랜스포에미션 시대,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공개하고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Digital health literacy)란 전자 자원에서 건강 관련 정보를 찾고, 이해하고, 평가해 얻은 지식을 활용함으로써 건강 문제를 해결하거나 적절한 건강행동을 위한 결정에 적용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는 디지털헬스케어 구성 요소 중 하나로 건강 결정의 사회적 요인에 속하며, 건강 격차와 건강 불평등을 영속화시키는 요소로도 평가된다.

보고서는 “최근 만성질환 등 질병 에방과 치료에 잠재적인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가 널리 보급되면서 디지털 정보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개인의 역량은 건강결과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 국민은 개인의 건강관리에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영향력이 크고, 정보취약계층의 경우 디지털 정보의 접근성은 크게 높아졌지만, 이를 이용하는 역량이나 활용하는 수준은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접근성 향상이 서비스의 전달을 위한 충분한 조건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WHO에서는 디지털 헬스 격차가 확대되지 않도록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정책의 수립을 권고하고 있으며, 영국과 캐나다에서는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정책을 수립하고 평가하기 위한 국가단위 조사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디지털헬스케어 전담 기관을 운영하는 미국과 호주에서는 시민들의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를 강화하기 위한 교육 도구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의 정보격차에 대한 실태파악을 시작으로 일반국민, 장애인, 저소득층, 농어민 등을 대상으로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가 매년 실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공영역에서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를 측정하고 평가하기 위한 조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보고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전화처방 및 상담 서비스나 모바일 기반 비대면 건강관리서비스 확대 등 보건의료 영역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하게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디지털 기반 정보를 활용하는 국민 개개인의 역량 차이가 서비스 접근성이나 효과성에 영향요인으로 작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우리 국민이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활용을 통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실태를 파악하고, 보건의료정책 수립 시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와 그에 따른 건강형평성을 고려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단위의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조사를 추진하고 국제 비교가 가능한 데이터를 구축함으로써, 우리 국민이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보건의료서비스 기술 및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진단해 국가 차원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