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당뇨병, 더 위험한 이유 있습니다”
[특별 인터뷰]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VOL.171 (월·수·금 발행)
2022-03-14
헬스조선의 ‘밀당365’ 뉴스레터입니다.
20~30대 2형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지난달 발표됐습니다. 최근 10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인데요. 이 연구를 진행한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를, 밀당365가 만나고 왔습니다. 젊은 당뇨병, 대체 왜 느는 걸까요?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젊은 당뇨병 환자, 얼마나 많아졌나요?
“20~30대 인구 1000명당 당뇨병 발생률이 2006년에는 1.3명이던 것이 2015년에는 1.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큰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40대 이상에서 발생률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전체 발생률의 경우 인구 1000명 당 2006년 7.7명에서 2015년 6.3명으로 줄었습니다. 이는 당뇨병 전 단계(당뇨병 고위험군)일 때부터 운동, 건강한 식습관, 금연, 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을 장려하는 사회 전반적인 노력 덕분으로 보입니다. 이런 노력이 젊은 층에서는 통하지 않은 겁니다.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20대 6만9000명, 30대 17만9000명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왜 젊은 사람만 유독 이런 결과를 보였을까요?
“어떤 이유에서건 ‘비만’이 결국 당뇨병을 불러왔을 것입니다. 20~30대의 당뇨병 진단 시 비만이었던 환자의 비율을 살폈더니, 2006년 51.4%에서 2015년 72.4%로 크게 늘었습니다. 특히 2단계 비만(체질량지수 30~34.9)의 비율이 2006년 11.2%에서 2015년 20.4%로, 3단계 비만(35 이상)의 비율이 2006년 0%에서 2015년 10.2%로 급증했습니다. 스트레스, 활동량 부족, 불규칙한 식생활,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선호 등이 비만을 유발, 비만이 당뇨병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젊은 당뇨병, 위험한가요?
아주 위험합니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생기고 20년 정도가 흐르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당뇨합병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0대에 처음 당뇨병이 발병해 20년 뒤인 60대에 당뇨합병증이 생기는 것과, 20대에 당뇨병에 걸려 40대에 당뇨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것은 아주 큰 차이입니다. 사회적 활동이 한창 왕성한 시기에 시력 저하, 투석, 당뇨발 절단 등을 겪으면 환자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젊은 환자의 경우 합병증 발생 속도가 더 빠르다는 것입니다. 20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주요 장기의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기 사망 위험도 높습니다.”
혈당 관리가 시급하겠네요?
“네. 하지만 젊은 사람은 혈당을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음식도 제한적으로 먹어야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하는데, 사회활동을 왕성히 하는 시기인지라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습니다.”
다소 절망적으로 들리는데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젊은 사람들은 당뇨병 ‘관해(완화)’에 이를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당뇨병을 처음 진단 받고 체중의 5~10%를 적극적으로 감량하면 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혈당 관리가 잘 되기도 합니다.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는 셈입니다. 당뇨병이 생기기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도 병이 악화되지 않는 수준으로 만들 수는 있습니다. 발병 초기에 확실하게, 아주 열심히 관리하면 됩니다.”
젊은 당뇨를 막기 위해 해야 할 일은?
“20~30대에는 당뇨병이 안 생긴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20~30대 때도 당뇨병이 발병할 수 있습니다. 항상 그 생각을 하면서 생활을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하거나, 술·담배를 하거나, 생활이 불규칙한 사람들이라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체중을 관리해주세요. 소아 때부터 비만하면 이 아이들이 자라서 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자녀의 퍼스널 트레이너가 됐다고 생각하고 정상적인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랍니다.”
젊은 당뇨병 환자들이 ‘이것만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각각의 환자가 어떤 이유 때문에 당뇨병이 생겼는지 알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워낙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대사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규칙성’과 ‘지속성’을 늘 염두에 둬야 합니다. 생활을 규칙적으로 디자인하세요.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규칙적으로 숙면을 취하면 혈당도 통제될 겁니다. 이런 규칙적인 생활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규칙성과 지속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당뇨병 극복, 충분히 가능합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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