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진단 후 6개월 안에 15kg 빼면
당뇨병 없어지나요?
VOL.135 (월·수·금 발행)
2021-12-15
헬스조선의 ‘밀당365’ 뉴스레터입니다.
살찐 당뇨 환자들은 체중을 감량하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혈당이 잘 조절돼 약 복용량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완치도 기대할 수 있을까요?
<궁금해요!>
    “저는 올해 5월말 당뇨병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당뇨를 진단 받고 6개월 안에 15kg을 감량하면 당뇨병이 없어진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정말인가요?”
      Q. 당뇨 진단 후 6개월 안에 살 15kg 빼면 당뇨병 없어지나요?
      <조언_최영주 대한내과의사회 임상순환기학회 학술이사(최영주당당내과의원)>
      A. 췌장 베타세포 기능 괜찮으면, ‘어느 정도’ 가능한 일
      당뇨 전 단계 또는 당뇨병 초기에 혈당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면 일부 환자에서는 당뇨 약을 끊고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개선됩니다. 당뇨병이 없어지는 개념이 아니라, 약물요법이 아닌 식이·운동요법만으로 목표 혈당으로 조절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당뇨병은 진행하는 병입니다. 당뇨의 원인이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 부전에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진단 당시 당뇨병 환자의 췌장 기능은 건강한 일반인 대비 이미 50% 정도로 약화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췌장 베타세포는 재생되거나 회복되는 기관이 아닙니다. 일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장기적인 하향곡선을 그립니다.

      다만 2형 당뇨병은 초기에 베타세포가 절대적으로 약한 상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인슐린저항성을 먼저 해결하면 상대적으로 약한 췌장이라도 어느 정도 정상 혈당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인슐린저항성 개선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 체중관리(특히 내장지방 감소)이기 때문에, 인슐린저항성이 매우 심하고 베타세포 기능은 어느 정도 남아있는 전형적인 2형 당뇨병 초기 환자라면 체중을 적극적으로 빼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2형 당뇨병 환자가 이런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베타세포가 약한 동양인의 경우 인슐린저항성이 별로 없고 오로지 베타세포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유형은 실제 비만으로 이어지지도 않습니다. 이런 경우 체중을 더 조절해봤자 베타세포 기능이 살아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려는 노력보다는 베타세포가 더 약해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식이요법과 더불어 필요하면 인슐린을 포함한 약물치료가 아주 중요합니다. 당뇨병은 개개인의 양상이 다 다릅니다. 유전적인 소인도 다르고 유병기간도 달라서 인슐린 분비 기능, 인슐린저항성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전략을 잘 짜야 합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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