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넘어 항암제로?
메트포르민의 ‘뜻밖’ 효과
VOL.128 (월·수·금 발행)
2021-11-29
헬스조선의 ‘밀당365’ 뉴스레터입니다.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1차 치료제입니다. 당뇨병을 진단받고 약을 쓰기로 한다면, 메트포르민부터 복용한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혈당 강하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거의 없으면서 값도 쌉니다. 그런데 이 약, 의외의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항암 작용을 한다는 연구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메트포르민이 암세포 증식 억제합니다. 
  2. 혈당 괜찮은 사람은 복용 신중해야 합니다.

암세포 ‘굶겨 죽이는’ 효과
메트포르민은 당뇨 약들 중 가장 오래된 약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자세한 작용 기전은 모릅니다. 다만, 간에서 인슐린저항성을 감소시켜 공복혈당을 줄이고, 위에서는 식욕감소를 유발해 체중을 감량해준다는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메트포르민이 암세포를 억제한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메트포르민의 항암 효과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당뇨병을 동반한 간암, 대장암, 췌장암 환자들을 분석했더니 당뇨 치료를 위해 메트포르민을 복용하던 사람들의 사망률과 재발률이 낮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당뇨 때문에 메트포르민을 복용한 환자들은 특정 유형의 유방암 발병률이 낮더라는 미국 연구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비슷한 결과의 논문이 많습니다. 
메트포르민이 어떻게 항암 효과를 내는 걸까요? 을지병원 내분비내과 김진택 교수는 “암세포가 증식하려면 포도당이 필요한데, 메트포르민이 간에서의 포도당 합성을 저해해 암세포 증식을 막았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습니다.
혈당 정상인데 복용? 따져볼 것 많아
그렇다면 암 치료를 목적으로 메트포르민을 쓸 수 있는 걸까요? 아직은 조심스럽습니다. 혈당 문제가 없는 사람이 암 치료만을 위해 메트포르민을 썼을 때 생기는 문제는 없는지 등 해결되지 않은 숙제가 아직 많습니다. 신장 기능이 안 좋으면 메트포르민이 대사가 안 돼 오히려 유산산증(젖산이 증가함에 따라 신진대사가 저하되는 상태) 같은 부작용을 겪을 위험도 있습니다. 김진택 교수는 “혈당에 관계없이 메트포르민과 암의 관련성을 살피는 장기간의 대규모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며 “지금 상태로는 주치의와 잘 상의해 결정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이 메트포르민이 항암 효과를 내는 명확한 기전, 유전적 차이에 따른 메트포르민의 효과 등이 밝혀지면 메트포르민이 추후 암치료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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