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당뇨 이야기
“매일 3km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한 달 만에…”
VOL.89 (월·수·금 발행)
2021-08-25
헬스조선의 ‘밀당365’ 뉴스레터입니다.
당뇨와 밀당하고 계신 분들 사연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얘기는 마흔 넘어 갑작스럽게 1형 당뇨 진단을 받은 오○○(44) 선생님 사연입니다. 혈당을 잡기 위해 얼마나 걸었는지, 또 매일 걷기 위해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는지 생생한 체험담을 보내주셨습니다. 
<나의 당뇨 이야기>
    올해(2021) 42형 당뇨를 진단받았다. 공복혈당이 400이었고, 당화혈색소는 16%였다. 혈당 강하제와 인슐린을 둘 다 처방 받았다. 약의 도움을 받아도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았다. 정기 검진을 위해 6월 다시 병원을 찾았다가 2형이 아닌 1형 당뇨로 재진단을 받았다. 케톤산증의 위험이 있다고 했다. 놀랐다. 병원에서 식후 혈당이 빨리 오르지 않도록 밥 먹은 후에는 꼭 산책하라는 조언을 듣고 매일 걸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평상시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았던 터라 밥 먹고 산책 나가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 식사 후 조금 걷고 나서 혈당을 재봤더니, 평소보다 30 정도 낮게 나왔다. 걸은 날과 걷지 않은 날의 식후 혈당이 차이나는 걸 눈으로 확인하니 결심이 섰다. 꾸준히 제대로 걸으면 혈당 조절 효과를 확실히 볼 거란 예감이 들었다. 곧바로 휴대폰 알람을 맞췄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끝마칠 시간마다 알람이 크게 울리도록 설정했다. 알람 이름은 ‘3km’. 매일 3km씩 걷기로 작정했다.
    출퇴근길에 한 정거장이라도 걸으려고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다. 차림새가 바뀌니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점심시간 동안 최소 1.5km를 걷기 위해 식사를 마치면 곧장 회사 주변 산책로로 향한다. 이때도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의 덕을 톡톡히 본다. 걷는 동안엔 지루함을 이기려고 이어폰을 꽂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일하다가 오후 430분이 되면 또 알람이 울린다. 이때도 30분간 걷고 들어온다
    이렇게 하루 3km 걷기를 한 달간 실천했더니 혈당이 공복 90, 식후 110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부터는 혈당강하제를 끊었다. 인슐린도 15단위에서 3단위로 줄었다. 이 모든 게 걷기 덕분이라 생각한다. 3km 걷기를 실천한 지 두 달 밖에 안 됐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 하루라도 안 걸으면 오히려 몸이 개운하지가 않다. 근력이 강해진 게 느껴진다.
    <조언_김진택 노원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운동 시간 따로 내기 힘들다면 짬짬이 해도 효과
    1만보 걸으려면 대략 6km를 걸어야 한다. 3km4000~5000보를 걷는 수준인데, 매일 이 정도 걸으면 혈당 강하 효과를 보기에 충분하다. 운동 후 혈당이 평소보다 많게는 100까지 떨어진 환자도 있었다. 당뇨 환자는 운동을 한 번 할 때 최소 30분 이상 하는 게 좋다. 따로 시간 내는 게 힘들 땐 위 사례처럼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을 활용하도록 하자.
    다만, 1형 당뇨 환자의 경우 운동 전 혈당이 낮으면(90 미만) 운동하다가 저혈당이 올 수 있으므로, 이때는 간식을 섭취하고 운동해야 한다. 인슐린 용량을 줄이는 방법도 있지만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운동 전 혈당이 높은 경우(250 이상)에도 조심해야 한다. 운동하면 호르몬 작용으로 혈당이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데, 그러면 고혈당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시간을 두고 혈당이 떨어진 뒤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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