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고통?
당뇨 환자의 ‘마음’에 주목할 때
VOL.59 (월·수·금 발행)
2021-06-16
헬스조선의 ‘밀당365’ 뉴스레터입니다.
당뇨병 환자들의 ‘마음’에 주목해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당뇨를 보는 의사들 사이에선 ‘당뇨병성 고통(Diabetes Distress)’이 화두입니다. 당뇨로 인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이르는 말입니다. 당뇨로 인한 우울증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당뇨 환자들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돌봐야 할 때입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혈당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면, 혈당 관리 더 안 됩니다. 
  2. 실천 가능한 목표 세워 스트레스 줄이세요.

당뇨로 인한 스트레스 줄이면 혈당 조절 잘 돼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당화혈색소가 평균 8.8%인 당뇨 환자 301명을 대상으로, 당뇨병성 고통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만 당뇨병성 고통에 대해 교육하는 식으로 의료진이 개입했습니다. 9개월이 지난 후 비교해보니, 당뇨병성 고통을 개선한 그룹의 환자들이 인슐린을 빼먹는 횟수가 적었고 혈당 측정도 성실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저혈당을 겪는 빈도가 낮았고 당화혈색소 수치가 개선됐습니다. 당뇨로 인한 스트레스 관리가 혈당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약이 전부 아냐… 마음도 돌봐야 제대로 된 관리
당뇨 환자의 36%가 당뇨병성 고통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당뇨병성 고통은 왜 생기는 걸까요? 혈당 관리를 위해 정해진 시각에 약을 먹거나 인슐린을 주사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좌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못 먹고, 하기 싫은 운동을 해야 하는 것도 당뇨 환자에게는 고역입니다. 한양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정환 교수는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당뇨병성 고통을 겪기 쉽고, 당뇨병성 고통을 겪으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당뇨병성 고통을 단순한 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뇨 환자는 대부분 당화혈색소 수치 6.5%를 목표로 잡고 혈당을 조절합니다. 좋은 당뇨 약들이 아주 많이 개발돼 혈당을 조절하는 게 용이해졌지만, 10여 년간 ‘당화혈색소 6.5%’라는 목표를 달성한 당뇨 환자 비율은 25% 수준 그대로입니다. 왜일까요? 박 교수는 “그동안 당뇨병성 고통을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불면, 무기력, 식욕 저하 생기면 주치의와 상의를
혈당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적극적으로 해소하길 권합니다. 그러려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의사와는 자신의 생활패턴이나 약의 효과 등에 대해 충분히 상담해 혈당 조절이 더 잘 되도록 도움을 받고, 가족이나 지인들로부터는 위안과 지지를 얻어야 합니다. 혈당이 당장 낮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괴로워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 혈당을 관리하세요. 좋아하는 음식을 조금씩은 먹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즐겁게 해야 합니다. 각 자치구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당뇨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만약 불면, 무기력, 식욕 저하 같은 증상이 생겼다면 당뇨병성 고통을 의심하고 주치의에게 먼저 털어놓는 게 좋습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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