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에 기생하던 신종 미생물에
인슐린저항성 개선 기능이!
VOL.34 (월·수·금 발행)
2021-04-19
헬스조선의 ‘밀당365’ 뉴스레터입니다.
인류는 생각지도 못 한 곳에서 약제를 발견하곤 합니다. 전 세계인이 오랜 세월 사용해온 진통제 아스피린이 그렇습니다. 버드나무 껍질에 함유된 특정 성분을 추출해 만든 게 바로 아스피린입니다. 최근에는 당뇨 치료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 버섯에서 발견됐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버섯에 기생하던 물질이 효과를 낸 건데요. ‘세리포리아 락세라타’라고 하는 미생물입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세리포리아 락세라타’라는 미생물이 인슐린저항성 개선합니다.
  2. 이 성분 이용한 당뇨 치료제 개발 중입니다.

실험실에서 세리포리아 락세라타를 배양한 사진.
인슐린저항성 개선하고, 공복혈당도 감소
세리포리아 락세라타는 2002년 일본 원시림에서 최초로 발견된 신종 미생물입니다. 그런데 국내 기업에서 이 미생물이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원래 버섯 균사체를 배양해 연구하던 중이었습니다. 우연히 그 속에서 신종 미생물인 세리포리아 락세라타를 발견해, 이 미생물을 따로 채취해 실험했다고 합니다. 이 미생물은 대사 과정에서 생리활성물질을 아주 풍부하게 만들어냈습니다. 이를 이용해 인체 적용 실험도 해봤는데, 결과가 주목할 만했습니다. 세리포리아 락세라타 균사체 배양물을 섭취했더니 인슐린저항성이 2.07에서 1.37로 감소했고, 공복혈당이 113.6mg/dL에서 105.9mg/dL로 낮아진 겁니다.
두 차례 동물실험 통해 안전성 확보
사실 연구팀은 세리포리아 락세라타의 혈당 강하 효과를 분석하는 연구를 2010년부터 시행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 결과를 알린 건 ‘신종’이기에 알 수 없었던 부작용 및 위험성을 파악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두 차례의 동물실험을 진행해 안전성을 확보했습니다. 그런 다음 인체 적용 시험을 완료해,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생리활성 기능성 원료 허가를 받았습니다.
“약제 복용량 줄이는 데 도움 될 것”
세리포리아 락세라타에 대한 의사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희망적인 물질”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는 “당뇨 환자의 안정적인 혈당 관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물질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당뇨 환자에게 도움을 줍니다. 먼저 AKT라고 하는 인슐린 신호를 정상화해줍니다. 그래서 인슐린 효율성을 극대화 해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해줍니다. 또, AMPK라는 에너지 대사 효소를 활성화합니다. 포도당이 잘 소모되게끔 도와주는 겁니다. 그래서 이 세리포리아 락세라타 성분을 꾸준히 섭취하면 장기적으로 인슐린저항성이 개선돼 혈당 조절이 용이해집니다. 현재는 이 물질에서 특정 유효 성분을 찾아내 약제로 개발하려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모든 건강기능식품이 그렇듯 세리포리아 락세라타를 이용한 제품 역시 약은 아닙니다. 그래서 임의로 약을 끊고 이 건강기능식품에만 의존하면 안 됩니다. 다만, 의사가 처방한 약을 잘 복용하고 식사와 운동 등 생활습관을 건강히 유지하면서, 추가로 섭취하면 혈당 조절을 용이하게 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철우 교수는 “세리포리아 락세라타 성분을 꾸준히 섭취하면 환자에 따라 약제 복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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