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잰 혈당 널뛰는 이유?
잘못 찔러서!
VOL.32 (월·수·금 발행)
2021-04-14
헬스조선의 ‘밀당365’ 뉴스레터입니다.
식사·운동 스타일은 그대로인데, 왜 혈당은 널뛸까? 집에서 혈당 재다가 당황하신 적 있나요? 잘못 찔러서 그렇습니다. 채혈침 얘기입니다. 자가 혈당측정기를 사용할 때, 까딱 잘못 하면 오류가 납니다. 채혈 방법에 따라 혈당 값이 다르게 나오는 거죠. 올바른 채혈 팁 알아봅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채혈할 때 충분히 깊게 찔러야 합니다. 
  2. 연속혈당측정기는 지방 많은 배·허벅지·팔 안쪽에!

억지로 짜낸 혈액은 정확도 떨어져
채혈을 위해서는 먼저, 손을 깨끗하게 씻고 말려야 합니다. 손을 씻는 이유는 채혈침으로 인한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이고,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하는 건 물이 혈액을 희석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서입니다. 채혈하기 직전에는 팔을 10초 정도 아래로 늘어뜨리는 게 좋습니다. 그런 다음 반대편 손으로 채혈할 쪽의 어깨부터 손가락까지 쓸어내리면 피가 손가락으로 잘 모입니다.
준비를 마쳤다면 채혈침으로 찔러야 하는데요. 이때 중요한건 ‘충분히 깊게’ 찔러 혈액 한 방울이 측정 검사지에 ‘뚝’ 떨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아프다고 아주 살짝만 찌르고 혈액을 쥐어짜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좋지 않습니다. 은평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정민 교수는 “혈액을 쥐어짜면 조직액도 함께 흘러나와 포도당 농도가 옅어져 실제 혈당보다 낮게 측정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 마디로, 쥐어짠 혈액으로 검사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심한 설사나 구토를 했다면 혈당 측정은 잠시 미루는 게 좋습니다. 탈수로 인해 체액이 부족해지면서 혈액이 농축돼 혈당이 실제보다 높게 나옵니다.
안 아픈 부위 골라서 찌르면 돼
채혈 부위도 중요할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정민 교수는 “채혈 부위에 따라 혈당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매번 같은 곳을 찌르면 피부 조직이 변할 수 있어서 검사 부위조금씩 다르게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통증이 조금 덜 느껴지는 곳을 공략해도 좋습니다. 손가락 끝 정중앙에는 통증점이 있어서 민감한 편이지만, 손가락 옆쪽(손톱 양옆)은 비교적 덜 아픕니다. 손가락을 찌르는 게 겁난다면 기기에 따라 엄지발가락이나 허벅지에서 채혈해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사용설명서에 명시돼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지방 많은 곳에만
요즘은 연속혈당측정기를 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는 일반 자가 혈당 측정기와 다르게 채혈 부위가 아주 중요합니다. 글루코오스 센서가 주로 쓰이는데, 이 센서는 배·허벅지·팔뚝살 등 지방이 많은 부위에 삽입해야 합니다. 포도당 농도를 세포간질액을 이용해 측정해야 하는데, 이는 지방층에 주로 많습니다. 자는 동안 눌리기 쉬운 부위는 피해야 합니다. 센서가 눌리면 혈당 값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 역시 제품마다 권장 부착 부위가 다를 수 있으므로 꼭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사용설명서를 따르도록 합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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