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라면 ‘구아검가수분해물’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섬유질이 풍부해 혈당과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식품인데요. 관련 질문 짚어봤습니다.
<궁금해요!>
“50대 당뇨병 환자입니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이 혈당과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고 매일 10g씩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구아검이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접했습니다.”
Q. 구아검가수분해물, 혈당 관리에 좋은가요? 나쁜가요?
- 사진설명=구아콩(사진)의 배유 부분만을 가수분해시킨 물질이 구아검가수분해물로, 구아검과는 다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언_이기영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A. 혈당에 도움 되지만 ‘과다 복용’은 주의해야
먼저 구아검과 구아검가수분해물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기사에서 언급한 구아검은 식품첨가물로, 냉수 속에서도 잘 팽창하고 점도가 높아 아이스크림·과자 등 가공식품의 점도를 높이기 위해 첨가되는 물질입니다.
구아검가수분해물의 경우 구아콩의 배유 부분만을 가수분해시킨 물질로, 위에서 언급한 구아검과는 조금 다릅니다. 섬유질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혈당 관리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등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은 구아검가수분해물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구아검가수분해물을 하루 4.6g 먹어도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이 되며, 9.9g 이상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 ▲혈당 상승 억제 ▲배변 활동 원활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구아검가수분해물은 당뇨병 등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닌 평상시 혈당 및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한 ‘보조’ 용도라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또한 지방 성분에 녹지 않는 점성 성질을 지닌 만큼, 과다 섭취 시 복부 팽만이나 소화 불량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해 혈당을 관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혈당 관리는 물론 합병증 예방에 더 이롭습니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아보카도, 등푸른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 등을 챙겨 먹고, 꾸준히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하셔야 합니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