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뇌졸중, 난원공개존증이 원인일 수 있어

심뇌혈관 질환 제대로 알아보기

시화병원/김기창 심혈관센터장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의 괴사가 진행되는 뇌졸중은 일반적으로 노년층의 질환으로 여겨진다. 실제로도 뇌졸중 환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이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고 모양이 변형되어 문제가 생기기 쉬운 데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을 오래 앓으면서 뇌졸중 발생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50대 이하의 젊은 연령이라 하여 무조건 뇌졸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특별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것도 아니고 평소에 건강을 자신했던 사람에게도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발병할 수 있다. 특히 난원공개존증 등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젊은 나이라 하더라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난원공개존증은 심장의 심방중격에 조그마한 구멍이 뚫려 있는 상태를 말한다. 심방중격은 우심방과 좌심방을 나누는 얇은 근육 벽인데 태아 때 혈액순환에 활용된다. 폐 호흡을 하지 않는 태아는 폐까지 혈액을 보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난원공이라는 구멍을 통해 혈액순환을 한다. 세상에 태어나 폐 호흡을 하게 되면 압력 차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난원공이 닫히게 된다. 그런데 모종의 이유로 인해 이 구멍이 닫히지 않고 남아있으면 난원공개존증이 된다.

난원공개존증은 대부분 환자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나 생각보다 이 질환은 흔한 편이다. 미국심장초음파학회지의 2015년 기사에 따르면 성인 4~5명 중 1명은 난원공이 닫히지 않은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 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환자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고 진찰을 해도 이상 소견이 나오기 어렵고 피곤하거나 운동을 할 때 호흡곤란을 느낄 수도 있지만 모든 환자가 다 이러한 증상을 겪지도 않는다. 그러나 정맥 혈전이 이 구멍을 통해 동맥으로 넘어갈 경우 뇌 동맥 혈관을 막을 확률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뇌졸중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병원을 찾은 50세 남성 또한 이러한 환자였다. 오른쪽 편마비 증세로 신경과에 입원한 특별한 기저질환을 갖지 않은 환자였다. 원인을 확인하고자 심장초음파 검사를 실시했으며, 난원공개존증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경우, 뇌졸중만 치료한 채 퇴원하면 또다시 혈전이 발생하여 뇌졸중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난원공을 막는 시술이 필요하다. 이 남성 또한 난원공을 막아 추후의 뇌졸중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

물론 모든 난원공개존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며 크기가 매우 작은 상태라면 굳이 폐쇄술을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 난원공개존증 외에도 심방세동 등 뇌졸중의 숨은 원인이 존재하는 상태일 수 있으므로 신경과와 순환기내과 등의 협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꼼꼼하게 살피고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심뇌혈관 질환 제대로 알아보기

골든 타임이 중요한 심뇌혈관질환. 다양한 심뇌혈관질환을 폭넓게 다루며 질환별 주의사항과 특징을 숙련된 전문의를 통해 알아본다.

약력
-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인하대병원 인턴수료
- 인하대병원 내과 레지던트 수료
- 인하대병원 심장내과 전임의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석사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의학박사
-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부교수

학회
- 대한심장초음파 인증의
-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혈관중재술연구회 정회원
-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중재시술 인증의
- 대한부정맥학회 회원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