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골절, 통증 유독 오래가는 이유는?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갈비뼈 골절

골프장 혹은 골프 연습장에서 과도한 스윙을 하거나 뒤땅을 치고 난 후 ‘갈비뼈 골절’에 의한 통증으로 내원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나같이 며칠이 지나도 통 나아지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갈비뼈 골절, 타박상으로 병원에서 진행되는 ‘검사와 치료 과정’을 알면, 다른 부위보다 오랫동안 아픈 이유와 우리가 주의할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갈비뼈 골절의 검사와 치료

1. 심한 갈비뼈 골절 있다면 그 충격으로 폐도 타박상 즉, ‘폐 좌상(lung contusion)’을 입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심호흡, 기침’을 통해 효과적으로 가래를 제거하지 못하면 폐렴과 급성 호흡부전으로 심각해질 수 있다. 가슴 통증을 극복하고 가래를 뱉을 정도로 기침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 강력한 진통제는 기침을 위한 처방이라 생각하자!

2. 가슴 사진(X-ray)과 CT를 통해 정확한 갈비뼈 골절의 개수, 정도, 폐와 관련된 합병증들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게 된다. 만약 ‘배가 아프다면’ 반드시 abdominal CT 촬영 등 확인이 꼭 필요하다. 오른쪽 갈비뼈 골절은 해부학적으로 ‘간 손상’이 동반되기 쉽다. 갈비뼈가 부러지면서 뾰족한 부분이 간을 찌르면서 출혈 등 간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출혈량이 많지 않으면 증상이 크게 없지만, 조금씩 조금씩 피가 나서 복강에 모이게 되면 배가 아프다. 왼쪽 골절은 ‘지라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

3. 갈비뼈 골절이 있는 부위를 밴드(rib band)로 감싸면서 압박해주면 흉벽의 운동을 안정시킬 수 있다. 일반적인 타박상이 있을 때 시행하는 RICE(Rest, Ice, Compression, Elevation)의 일환이다. 하지만, 호흡에 관여하는 가슴의 근육들은 RICE의 Rest를 완벽하게 할 수 없다. 숨은 쉬어야 하니까. 이런 이유로 다른 부위의 타박상보다 오랫동안 아프다. 또한, 갈비뼈는 해부학적으로 갈비뼈 아래 홈을 따라 신경이 길게 길게 배치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 부분이 아닌 등에서부터 앞가슴까지 넓은 부위의 통증을 호소한다.

4. 부러진 갈비뼈의 뾰족한 부분이 폐를 찌르면 공기가 새면서 가슴 공간에 공기가 차는 기흉(pneumothorax)이 발생한다. 만약 혈관을 찌르거나 찢어지면 가슴 공간에 혈액이 차는 혈흉(hemothorax)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공기와 혈액을 제거하기 위한 흉관 삽입술이 필요하다. 흉관 삽입술은 흉강에 관을 넣는 시술이다. 하지만, 가슴 공간의 공기와 혈액의 양이 적다면 자연스럽게 흉막으로 흡수될 수 있어 흉관 삽입술을 시행하지 않아도 된다.

조각난 갈비뼈에 의해 동요흉(flail chest, 가슴 모양이 호흡운동과 반대)이 있거나, 폐 좌상이 심하면 기도삽관(intubation)을 통한 기계 호흡(ventilation)을 시행할 수도 있다. 골절 정도와 통증이 심하면 수술적 교정술인 갈비뼈 고정술(Rib fixation)도 고려할 수 있다.

5. 가슴 부위 타박상으로 병원에 온 환자에서 X-ray로 골절을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갑자기 발생하는 충격과 골절은 갈비뼈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경직을 유발한다. 이런 이유로 금방 갈비뼈의 실금(linear Fx.)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환자는 뼈는 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근육을 풀어야 한다며 사우나를 다니고 운동을 계속한다. 통증은 계속되고 오히려 점점 심해진다. 며칠이 지나서 경직과 긴장이 풀린 후 다시 X-ray를 찍으면 골절 선이 명확히 보인다. 두 명의 의사가 돌팔이와 명의로 불리게 되는 순간이다.

갈비뼈 골절이나 가슴 부위 타박상은 밴드를 하고, 진통소염제를 처방받고 다른 부위보다 조금 더 안정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지속적인 통증’과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그리고 ‘복통’이 있다면 다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듣는 '질환' 이야기

병리학을 토대로 질병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테트라시그넘 이사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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