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허리 수술은 처음이라(5)

나도 허리디스크 환자였다

강남베드로병원/윤강준 대표원장

인공디스크치환술 마지막 이야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인가. 누군가 그랬다. ‘영혼의 허기를 채울 수 있는 것이 바로 소울푸드’라고. 내 고향 속초의 아늑한 맛을 담고 있으며, 영혼의 허기까지 채울 수 있는 나의 소울푸드는 생선초밥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심신의 힘든 일이 있을 때 초밥을 찾는다. 심지어 나는 인공디스크치환술 후에도 초밥을 먹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남은 초밥을 이튿날까지 먹었더니 오후부터 속이 메슥거리기 시작했다. ‘큰 문제 있겠나’ 싶어 퇴원 수속을 밟고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지만, 불편한 속은 영 진정되지 않았다. 급기야 설사와 구토가 이어졌다. 황급히 다시 병원에 돌아가 링거를 맞고 체증을 내리는 주사도 맞았다. 돌아보면 48시간 공복에 허겁지겁 먹은 게 초밥이었으니 탈이 날 만도 했다.

‘의사니까. 내가 나를 잘 아니까. 너무 자신만만했던 게 화근이었을까.’
이 세상에 급행은 없다. 단계를 뛰어넘어 서두르면 반드시 탈이 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다.

여느 수술이든 회복 과정은 중요하다. 회복까지 잘 마쳐야 수술이 잘 됐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회복기 동안에는 식사도 조심하고 움직이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다행스러운 건 인공디스크치환술이 비교적 다른 수술보다 회복 면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점이다. 보조기 착용 없이 2~3일 후 퇴원할 수 있으며, 일주일 후부터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최소 절개로 진행되는 수술이다 보니 회복 또한 빠른 것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변수는 존재한다. 평소 복용하던 약이 있거나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수술 후 그에 맞게 회복기를 보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강남베드로병원은 신경외과 외에도 심장내과, 정형외과, 내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재활의학과 등으로 다양한 질환을 종합적으로 진료하고 있어 신속하고 정확한 연계치료가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도 환자들은 우리 병원에서 안심하고 인공디스크치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수술 한 달 후
비록 급하게 먹은 초밥 탓에 작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기저질환이나 복용 중이던 약이 없었기에 비교적 편한 회복기를 보낼 수 있었다. 수술 후 한 달쯤 되었을 때, 직접 차를 몰고 아내와 함께 속초를 다녀왔다. 그간 허리디스크로 오른쪽 다리가 저려서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었는데, 손수 차를 몰고 2시간 30분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다니, 정말 꿈만 같은 순간이었다.

가는 길에 대포항에 들러 식사를 했다. 창밖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다. 평소 같았으면 “비 오면 허리 아픈데”라고 투덜거리며 내리는 비를 원망했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가웠다. 빗소리에 잠겨 운치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무엇보다 통증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척산 온천휴양촌에서 장거리 여행의 피로도 풀 겸 온천을 하기로 했다. 수술 2주 후부터는 집에서 샤워를 하긴 했지만 30일 만의 정식 목욕이라 더 설렜다. 따뜻한 물속에 처음 다리를 집어넣었을 때의 그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 얼음 녹듯 몸이 스르르 녹는 것만 같았다.

인공디스크치환술 후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은 희한하게 “원장님 너무 개운해요”라는 말들을 했었다. 그때마다 ‘좋다’, ‘편하다’가 아닌 왜 ‘개운하다’라고 하는지 궁금했는데, 나 역시 수술 후 한 달 만에 온탕에 몸을 담가보니 알겠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뚫리는 기분. 타는 갈증에 탄산음료를 마실 때의 느낌이랄까.

다음 날, 붉게 물든 설악산을 바라보며 눈을 떴다. 인공디스크치환술 전에는 장거리 운전 후 다음날 아침엔 다리 붓는 것은 물론이고 저림 증상까지 동반돼 고생을 했던 터라 내심 염려했는데, 멀쩡했다. 오히려 전날 온천 덕분인지 몸이 한결 가벼웠다. 진짜 허리디스크로부터 완전히 해방됐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인공디스크치환술 한 달 후면 모든 자세에서 자유로워지고 허리 움직임이 보다 부드러워진다. 가부좌로 앉을 수 있고 허리를 구부렸다 펴는 운동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인공디스크치환술의 장점을 이론적으로만 알고 환자들에게 추천해왔는데, 내가 피부로 직접 겪어보니 더 확신이 생겼다. 동시에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이 날아갈 것 같은 기쁨과 해방감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리고 벅찬 감동과 감사함으로 아내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허리 아픈 환자가 아니야!”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도 허리디스크 환자였다

허리와 다리의 극심한 통증을 몸소 겪었던 신경외과 전문의가 직접 들려주는 척추 건강 이야기

- 강남베드로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 미국 예일대학교 신경외과 교환교수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미국 윌체 척추연구소 연수
- 세계 인공디스크학회 종신회원
- 근로복지공단 산업재해 보험 자문의사
-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회장
- 대한오존의학협회 부회장

- 속초고등학교 졸업
-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박사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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