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디스크의 다양한 치료법… 시술, 비수술적 치료 그리고 수술

목,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종류 및 치료 방법

우리본정형외과/김경환 대표원장

필자가 전공의를 하던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척추수술이라고 하면 정형외과에서는, 통증으로 거의 누워 지내고 다리에 마비가 있거나 소대변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만 시행하는 것으로 배웠고 통증이 심한 환자라 하더라도 약이나 물리치료만으로 버티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혹여 디스크 수술을 하게 되더라도 “Big surgeon, Big incision ; 훌륭한 의사는 절개 또한 크다”라는 기치아래 상처의 크기보다는 광범위한 신경 감압에 중점을 둔 치료를 했었다. 물론 병변의 치료에 원칙을 둔 금과옥조와 같은 조언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 당시 디스크 환자들의 후일담을 들어보면 “다리 통증은 좋아졌으나 허리 통증 때문에 힘들다”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심한 말로 “디스크 수술하고 허리 병신이 됐다”고 푸념하시는 환자분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큰 병원을 자주 가기도 어려워 참고 지내다가 운이 좋으면 나사 고정술이라는 최종 치료를 하게 됐었다.

이에 디스크 수술 후 허리 통증을 줄여보고자 하는 의사들의 노력과 의료용 광학 기기의 발달로 현미경을 이용한 디스크 수술이 개발되었고, 기존 수술의 반도 안되는 피부 절개로 맨눈으로 수술할 때보다 근육과 인대 및 뼈의 손상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빠른 회복과, 가장 큰 문제였던 수술 후 요통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허기를 채우고 나면 더 맛난 요리를 구하듯, 큰 문제가 해소되었지만 여전히 현미경 수술과 기본 보존적 치료 사이에 있는 병변과 증상의 환자들의 치료에는 명확한 답이 없었다. 게다가 사회가 발전해 감에 따라 일상과 사회생활 모두 여러 분야와 복잡하게 엮여 있어 무작정 휴식과 요양만을 할 순 없는 형편이다. 이에 환자들을 보다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일찍 복귀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다양한 치료법들이 개발되어 도움을 주고 있다.

척추 디스크 치료에 있어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는 것은 환자나 의사에게 좋은 일임에는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어느 민족보다 지능이 뛰어나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손재주를 가진 한국인은, 세계 각국에서 신기술 습득을 위해 한국을 찾을 정도로 매우 다양한 치료법을 개발하였고, 이러한 다양성은 인터넷과 방송상에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와 함께, 환자들을 마치 수십가지 요리법의 메뉴를 받아 든 것 같은 혼동 스럽고 당황스러운 경우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의 임상 경험에 의하면 환자들이 가장 혼동을 느끼는 것은 “과연 시술은 무엇이고 수술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서는 치료자간 이견이 있는 것은 물론이며 환자들끼리 나누는 각자의 경험담에서도 차이가 많은 형편이다. 이에 또 다른 치료자의 하나의 의견일 수는 있으나 여러 발표 논문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하여 정리해 보고자 한다.

먼저 시술 수술을 논하기에 앞서 보존적 치료에 대해 정리를 해보면, 문제가 되는 디스크에 직접 어떤 조작을 하지 않고 증상을 완화 시켜주는 치료라고 할 수 있겠다. 휴식은 가장 기본적인 보존 요법이고, 증상에 맞추어 허리통증에는 소염제나 진통제, 방사통에는 신경을 진정시키는 약물 등이 있겠으며 디스크를 축 방향으로 견인하여 신경 압박 정도를 다소 줄여 주는 견인 치료 등의 물리 치료까지를 보존 요법으로 볼 수 있겠다.

다음으로 디스크 시술은 병변에 직접 접근하여 치료하는 방법으로, 문제가 되는 디스크나 병변 외에 정상 근육과 인대 및 뼈의 손상이나 제거가 없다. 즉, 바늘 구멍이나 최소의 피부 절개로 병변 만을 치료한다.

종류에는 가는 바늘만으로 병변에 약물을 주입하여 통증을 감소시키고 신경 주변의 연부조직 부종을 감소시켜 신경의 압박을 완화해주는 신경 차단술이 있으며 세부적으로는 신경근 및 경막외  차단술 . 내측지 차단술 등이 있다. 병원에서는 OOO 블록(block), MBB(Medial Branch Block), 핌스(FIMS)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바늘보다 다소 굵고 길며 외부에서 방향 조절이 가능한 카테터(catheter)를 3mm 정도의 작은 피부 절개로 척추 내로 삽입하여 척추 협착증이나, 추간판 탈출증 및 디스크 내장증 등의 디스크 병변을 치료하는 경피적 신경 성형술이 있으며, 필요에 따라 카테터 팁에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풍선이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풍선카테터 시술이 있다. 보통 펜(PEN; Percutaneous Epidural Neurolysis) 발룬펜( balloon-PEN)으로 불린다. 카메라와 레이저 삽입구가 있는 카테터를 사용하여 유착은 물론 탈출 디스크나 디스크 내장증 등 디스크 병변을 치료할 수 있는 경막외 꼬리뼈 내시경 치료도 카테터 시술의 일종이며 보통 SELD(Sacral Endoscopic Laser Decompression)로 불린다.

디스크 내부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특수 고안된 카테터에 플라즈마 열을 발생시켜 탈출 디스크나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내 병소를 소작-응축 시켜 치료하는 고주파 수핵-섬유륜 감압술 또는 성형술이 있으며 IDET(디스크내 전기 열 치료, Intra Discal Electro Thermal Therapy/RF nucleoplasty (고주파 수핵 성형술. Radiofrequency nucleoplasty)등으로 불린다. 간혹 내시경을 이용하여 직접 병변을 보며 치료할 경우 PECAN(경피적 내시경하 경추 수핵 섬유륜 성형술 ; Percutaneous Endoscopic Cervical AnnuloNucleoplasty). PELAN(경피적 내시경하 요추 수핵 섬유륜 성형술; Percutaneous Endoscopic Lumbar AnnuloNucleoplasty)로 불린다.

다음으로는 내시경하 추간판 제거술이 있다. PELD(Percutaneous Endoscopic Lumbar Discectomy)라고 보통 불린다. 옆구리 쪽에서 척추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신경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여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시술로 앞서 설명한 시술에 비해서는 보다 근치 치료라고 할 수 있겠다. 치료자에 따라서는 문제가 되는 디스크를 몸 밖으로 제거하므로 이 시술을 수술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정상 뼈와 인대 그리고 문제가 없는 디스크 부분을 보존하며 부문 마취로 진행한다는 차원에서 시술로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개발되어 내시경 시술로 분류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커졌다고 할 수 있겠다.

수술은 시술의 조건을 넘어서는 치료로 척추마취나 전신마취를 필요로 하며 수술부위, 즉 문제가 되는 디스크를 노출할 때까지 경로의 근육과 근막 그리고 일부 뼈와 인대의 처리와 제거가 필요한 치료라고 할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기존의 현미경하 디스크 제거술 및 신경 감압술과 척추 나사 고정술 등이 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의사들의 연구와 의료기기의 발달 그리고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최근 내시경 척추 수술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내시경 수술은 내시경 시술과 마찬가지로 피부 절개가 작고 근육 손상이 거의 없는 점은 같으나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와 뼈를 일부 제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기존에 현미경 수술로 진행하던 협착증이나 디스크수술을 거의 대부분 대체할 수 있다. 따라서 굳이 나누자면 내시경 수술은 척추 시술과 기존 수술의 중간쯤 되는 치료라고 할 수 있겠다. 내시경 수술의 경우 대부분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출혈이 거의 없어 고령이나 내과 질환으로 수술이 어려운 분들께도 시행할 수 있다.

정리하면 시술은 대부분 부분마취로 시행되며 근육, 뼈, 인대 등 정상 조직의 손상 없이 병변 만을 치료하는 치료법이며, 수술은 대부분 마취를 필요로하고 병이 없다 하더라도(신경 압박이 심하지 않더라도) 일부 뼈와 인대의 제거가 필요하며 절개로 인한 일부 근육의 손상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필자가 덧붙인 내시경 수술법은 기존 내시경 시술을 수술로 연장 한 것이며, 문제가 있는(신경을 압박하는) 뼈와 인대의 일부를 같이 제거하는 치료법으로, 수술 상처로 인한 문제와 전신 마취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하고 수 있는 치료법이다.

그렇다면 시술과 내시경 수술이 옳고 기존 수술은 나쁜 것일까? 기존의 수술법들은 오랜 기간 검증되었고 결과도 입증된 훌륭한 방법들이다. 다만 내시경 수술법은 일상 생활로의 빠른 복귀와 상처를 최소화하고 정상 조직을 보존하여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의사들의 관심과 노력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의사들도 한국 사람인지라 환자가 오래 아픈 것 보다는 빨리 치료 받고 빨리 낳아서 일상 생활을 잘 영위하는 것을 보고싶은 심정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필자가 방송이나 칼럼 등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은, 세상에 만병 통치 치료는 없다는 것이다. 환자의 병기와 상태 그리고 사회적 여건을 고려하여 환자 맞춤형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마비와 같은 신경 손상 증상이 있는데도 무조건 수술을 피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병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심해질 때까지 약으로만 버티게 하는 것도 옳지 않다.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의 경험이나 인터넷에 넘쳐나는 정보로 혼자 고민하지 말고 여러가지 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치료를 진행 해야 하며, 치료의 선택이 어려울 경우 여러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목,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의 종류 및 치료 방법

목, 허리통증의 원인 (디스크, 협착증, 내장증, 골화증 등 )에 대한 설명 및 각 질환별 치료방법

현)서울대학교 정형외과 임상자문의
중앙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
강남우리들병원 진료원장
분당서울대하교 정형외과 전임의(척추외과)
북미 척추 학회(NASS) 회원
미국 최소침습전임의
세계 3대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 등재 및 공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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