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때만 되면 지끈거리는 두통

뇌 건강을 위한 엄지척 이야기

서울척병원 뇌신경센터/김동희 과장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다. 김장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로 한겨울을 지내기 위한 채소 저장 방식이다. 대체로 입동 전후가 알맞은 시기로 알려져 있으며 지역에 따라 시기나 방식에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그런데 해마다 김장철이 다가오면 병원을 방문하여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

지난해 국내 유명 식품회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김장으로 인한 고된 노동과 후유증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런 스트레스가 두통을 유발하는 것일까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은 의학적으로 ‘긴장성(긴장형) 두통’이라고 하며 스트레스, 피로, 수면부족 등의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비교적 심하지 않은 강도의 비특이적 두통이다.

긴장성두통은 두피에 분포하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발생하는데 박동성이 없는 서서히 조이는 압박감과 목과 어깨를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대부분 경도에서 중등도 정도의 증상으로 편두통과는 달리 심하게 악화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긴장형 두통은 단순진통제만으로도 치료에 잘 반응하는 경우가 많고 20~40세 사이에 가장 많이 나타나지만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날 수 있다.

◇ 환절기 혈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두통, 뇌졸중 주의해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과 더불어 혈관 흐름에 이상이 생기는 순환기와 신경계통의 질병도 증가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 혈관이 수축/이완하며 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당뇨나 고혈압이 있거나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뇌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경우에 따라 뇌졸중의 전조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조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럼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이 있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신체 한쪽이 마비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졸중은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환절기 뇌졸중의 전조증상을 느낀다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연락하거나 주변의 도움을 받아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야 한다.

◇ 때마다 찾아오는 군발두통

평소에는 괜찮다가 특정 시기나 시간만 되면 되풀이 되는 두통이 있다. ‘군발두통’이라고 하는데 진료 환자가 연평균 1만명 정도에 그칠 정도로 흔하지 않은 질환이다. 대한두통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질병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유로 진단 받기까지 평균 5.5년이 걸렸다고 한다. 군발두통으로 아직 진단 받지 않은 두통 환자까지 고려한다면 그 기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군발두통은 ‘삼차자율신경두통’ 이라는 두통의 한 분류에 속하는 것으로 한쪽 눈 주변이나 측두부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고 결막충혈과 함께 눈물, 코막힘, 콧물, 땀 등 자율신경증상을 동반한다. 통증 발생 몇일 전부터 무기력과 흥분, 과민함 등의 전조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편두통과 달리 주로 남성에게서 발병하고 20대에서부터 시작하여 40대에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이다가 점차 감소하며 60대까지 지속된다. 두통이 발생하면 지속시간이 180분을 초과하지 않으며 밤시간이나 수면 후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안구 주변 통증을 동반하고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특징인 군발통증은 급성기에는 일반 소염진통제에 반응하지 않을 확률이 크고 병원 내 산소치료에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이와 같은 두통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 이차적, 기질적 원인이 없는지 조사하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 환절기 위험한 건강 평소에 관리해야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관에 이상이 생기는 등 몸에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위험해지는데 건강한 삶을 위해선 평소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평소에 과로하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 완화 및 혈관 관리에 무엇보다 효과적이다. 환절기에는 체온유지에 신경을 쓰고 더불어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절대 금하는 것이 좋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뇌 건강을 위한 엄지척 이야기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두통이나 어지럼증부터 치매와 뇌졸중까지, 지식과 영혼을 품고 있는 뇌 건강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신경과 전문의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강남성심병원 인턴 수료
원광대학교 산본병원 신경과 레지던트 수료
익산시보건소 진료과장
광명 효병원 신경과 과장
하버드 신경과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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