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법? ‘해마’와 관련 있다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뇌 안쪽의 해마의 기능과 학습

사이뇌(교뇌, diencephalon)는 머리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사이’라는 말 그대로 중추신경과 말초신경의 감각, 운동경로를 전달하고 중계하며, 체온, 혈당, 내장기능 등 인체의 내분비계통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사이뇌의 테두리 부위를 둘레계통(변연계, limbic system)이라 하고, 둘레계통은 뇌줄기(뇌간, brainstem)에 퍼져 있는 그물체(망상체, reticular formation)와 함께 멀리 떨어져 있는 뇌 구조들이 서로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둘레계통의 구성은 논란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인정된 구조물에서 ① 띠이랑(cingulate gyrus)은 감정적인 일에 대해 주의를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② 해마곁이랑(parahippocampal gyrus)과 해마(hippocampus)는 기억을 저장하고 장기기억(long term memory)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③ 편도체(amygdaloid body)는 특히, 공포, 행복, 슬픔에 관련된 기억을 분류, 저장하여 공포감 같은 감정적인 측면을 담당한다. ④ 후각망울(olfactory bulb), 후각로(olfactory tract)도 둘레계통의 일부로 냄새에 대한 기억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둘레계통의 기능들을 간단히 정리하면 1. 개체 유지를 위한 본능 행동 2. 불쾌, 분노, 공포 등 정서적 행동과 기억 3. 혈압, 호흡, 위 긴장 등의 자율기능 조절 4. 성적 욕구와 성 행동 조절 등으로 “머리 안쪽 깊은 곳에서, 가장 감정적이고 본능적인 것들을 조절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자료=<생리학>(박억숭 공저/수문사)

 

이번 칼럼의 주제인 ‘공부를 잘 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전, 먼저 학습과 기억의 정의를 살펴보면, 학습(learning)은 경험과 지식을 기억해서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기억(memory)은 저장된 정보를 다시 생각해 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정보들이 어떤 형태로든 간직 되었다가 후에 재생, 또는 재구성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크게 단기기억(short-term memory)과 장기기억(long-term memory)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둘레계통의 해마(hippocampus)는 학습, 기억 그리고 새로운 것을 인식 하는 장기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해마의 일부분이 손상된다면 인간은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기 어려워진다.

① 단기기억(short-term memory)은 한 번에 7~12개 정도의 정보를 지닐 수 있는 제한된 정보의 저장형태이다. 하지만, 단기기억의 정보들은 반복과 같은 노력이 없이는 영구한 정보로 남지 않고 사라져버린다.

② 장기기억(long-term memory)은 많은 양의 정보를 지닐 수 있는 저장영역으로 머리의 외상이나 충격에도 사라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단기기억에서 장기기억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강화(consolidation)라고 하는 반복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이 과정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공부한다”라고 표현한다. 강화 과정을 거친 정보는 저장 위치가 정해지고, 언제든지 다시 불러낼 수 있는 장기기억이 된다. 



자료=<생리학>(박억숭 공저/수문사)




강화에 걸리는 시간은 몇 초에서 몇 분 등으로 사람마다 다양하다. 결국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제한된 시간 내에 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강화, 반복하느냐이다.

주변에서 한 번 보거나, 한 번 듣거나, 혹 한 번만 읽으면 줄줄줄 기억해 내는 천재 얘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음~~ 단 한 번이라~~ 얼마나 편할까?” 부럽기는 하지만,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강화하는 기억 처리 과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평하고 평등하고 비슷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분명히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그 사람만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강화 방법과 반복 과정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타고난 머리 핑계, 환경과 조상을 탓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오감을 사용하면서 지속적으로 강화 반복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 자신에게 잘 맞는 강화 방법을 빨리 찾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인체생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에게 각종 질환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기전을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테트라시그넘 이사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20 "약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2019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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