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단백뇨

더맑은 클리닉박민선 대표원장
입력
2007-05-30

41세 회사원인 A씨는 최근 정기 신체검사에서 소변에 단백이 검출되었으니 신장 전문가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다. A씨는 대학병원 신장 내과를 찾아가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소량의 단백질이 소변에서 검출되나 신장에 이상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다. 신장에 이상이 없다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았으나 소변에 단백질은 검출된다니 믿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의문은 계속 되었다.

신장에서 소변이 만들어질 때 혈액이 신장에서 소변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인 사구체를 통과하면서 단백질과 혈액세포를 제외한 거의 모든 물질이 혈관에서 소변 쪽으로 빠져 나간다. 이렇게 처음 만들어진 소변은 신장 내에서 긴 세뇨관을 통과하는 동안 물을 포함한 몸에 필요한 물질들을 재흡수해서 최종적인 소변은 노폐물을 농축하여 방광으로 나가게 된다. 따라서 소변에는 여러가지 노폐물이 농축되어 있으나 단백질과 혈액세포는 발견되지 않는다. 따라서 소변 검사에서 단백질이나 혈액이 검출되면 신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신장에 대한 정밀 검사를 시행한다.

소변은 신장에서 만들어지면 요로, 방광, 그리고 요도를 통과하여 배설되므로 신장의 이상뿐만 아니라 요로, 방광, 요도에 이상이 있을 때도 단백질이나 세포가 검출될 수 있다. 신장에 이상이 있을 때와 신장 이외 부위에 이상이 있을 때 단백뇨와 세포에 차이가 있다.

신장, 특히 사구체에 이상이 있으면 사구체에서 단백질과 세포가 소변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세포와 조직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므로 단백질 배출 양이 많다. 혈액세포가 같이 나오는 질환에서 소변에서 검출되는 세포들이 긴 소변 길을 따라 나오는 동안 변형되어 적혈구의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기타 세포들이 서로 뭉치고 깨진 흔적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다. 일부 사구체 질환은 혈액세포는 배출되지 않고 단백질만 다량 배출된다. 이때의 단백질은 대부분 알부민이다. 성인에서 1 3.5 그램 이상의 단백질이 검출되면 사구체 질환으로 의심한다. 성인의 사구체 질환은 잘 치료되지 않고 만성 신질환으로 진행하는 예가 많으므로 전문적인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한다. 또 사구체 질환의 병리학적 차이에 따라 치료방법, 진행속도, 예후가 다르므로 신장 조직검사를 하여 병리학적인 이상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진단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곡 필요하다.

당뇨가 있는 환자에서 신장에 합병증이 생기면 심한 단백뇨가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당뇨환자에서 1 3.5 그램의 단백뇨가 있으면 대부분 환자에서 신장 손상의 속도가 매우 빨라서 수년 내에 투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위를 요한다. 당뇨환자에서 일반 소변 검사에서는 단백뇨가 발견되지 않아도 24시간 동안 모은 소변에서 30미리그램-300미리그램의 단백질이 발견되면 미세 단백뇨라고 진단한다. 이는 당뇨병에 의한 신장 합병증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며 이 미세 단백뇨가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고혈압 환자에서도 단백뇨가 검출될 수 있는데 이때도 고혈압에 의한 신장 손상을 의미한다. 이 경우에는 단백뇨의 양이 1 1그램 미만이고 신장의 손상 정도는 혈압 조절과 고지질혈증, 흡연유무 등에 따라 다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없고 건강한 사람에서 단백뇨가 발견되면 1일 간 배출되는 단백질의 양과 소변에 세포배출 유무를 확인한다. 24시간 동안 배출되는 양이 1그램 미만이고 소변에서 혈액세포도 발견되지 않으면 일과성 단백뇨로 진단하고 신장에 이상은 없을 것으로 진단한다. 일과성 단백뇨는 심한 운동을 하거나 오래 서 있었을 때 그리고 소변이 심하게 농축되었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소변에 단백질 배출을 1 1그램 미만이고 염증세포를 비롯한 세포들이 검출되는 경우에는 요로, 방광, 요도에 세균 감염을 의심하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A씨의 경우에 대학병원 신장내과에서 검사한 후에 신장 이상이 아니라고 진단하였으므로 일과성 단백뇨일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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