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이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비에비스 나무병원/민영일 박사

건강검진시 담석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검진을 받으면서 담석을 우연히 발견하고 난 후 걱정이 되어서 외래 진료를 받으러 찾아오는 분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정확한 유병률 자료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약 3 – 5%가 담석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담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담즙(쓸개즙)의 성분이 딱딱하게 굳어져서 덩어리를 형성하는 것이다. 담즙이란 간에서 만들어 내는 소화액으로, 총담관을 거쳐 담낭(쓸개)로 들어가 농축되어 저장된다. 식사를 하면 담낭이 수축해서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내보내게 되고, 이렇게 내보내진 담즙은 섭취된 지방을 녹여서 소화와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담즙이 굳어져 생기는 담석은 여러 기준으로 구분될 수 있다. 담석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서 구분하면 담낭담석, 총담관 담석, 간내 담석 등으로 구분한다. 가장 흔한 것은 담낭(쓸개)에 생기는 담낭담석이다. 성분에 따라서 구분할 수도 있다. 먼저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석으로 나눌 수 있는데, 과거 30년 전에는 우리나라 담낭담석의 대부분은 색소석이었다. 색소석은 기생충, 세균감염 등 나쁜 위생환경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식생활이 저단백, 저지방, 고탄수화물 식사로부터 고단백, 고지방, 고열량식으로 바뀌고 위생환경이 현저히 개선되면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급증하여 요즘은 담낭담석의 약 60%가 콜레스테롤 담석일 정도로 콜레스테롤 담석의 비율이 높아졌다.
 
외래를 보다 보면 간혹 약물이나 초음파로 부수거나 녹일 수 없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전에 체외 충격파 쇄석술로 담석을 부수고 약으로 녹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결과가 시원치 않고, 효과가 있어도 재발이 흔하기 때문에 요즘은 복강경 수술을 통해 담낭을 절제하고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 중 콜레스테롤 함량이 90% 이상인 경우를 순수 콜레스테롤 담석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 비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효과가 제한적이므로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서 선택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담석의 치료는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없는 담낭 담석은 치료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면 된다. 단, 무증상이더라도 담낭에 석회화가 있거나, 당뇨병이 있어서 담낭 기능이 없어진 경우, 초음파상 담석과 함께 담낭벽에 변화가 생긴 경우, 또는 다른 질환으로 복부수술을 할 경우는 수술로 담낭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로 제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담석은 움직일 수 있어 쓸개가 나가는 길목을 막으면 명치 끝이나 상복부에 30분 이상에서 3-4시간 지속되는 특징적인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이를 담도성 통증이라고 한다. 대부분 이러한 경우 응급실에 가서 진통제를 맞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통증이 또 나타날 확률이 높으므로 담낭 절제 수술을 권한다. 한편, 간혹 증상이 식사 후 반복적으로 체한 증상이나 소화불량으로 나타나는 수 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담석이 증상을 일으키는 것인지 기능성 소화불량이 원인인지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오히려 만성 소화불량을 담석이 원인일 것으로 착각하고 덜컥 수술했다가는 소화불량이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담낭암환자에서 담석이 70%이상에서 발견되고, 담낭염 또는 담도염과 같은 심한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주장하는 의사도 있다. 그러나 담석 자체가 담낭암을 일으키지 않고,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한 합병증은 대부분 경고증상이 선행하며, 진단 후 10년간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 또한 약 25% 정도로 높지 않기 때문에 예방적 담낭절제술은 과잉치료가 아닌가 생각된다.
 
담석이 있는 경우 기름진 음식과 고열량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며, 열이 있거나, 우상복부 통증이 발생한 경우나 최근 갑자기 식사 후 체거나 상복부 불쾌감이 발생하였을 때는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을 권한다.


/기고자 :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속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하다!'
국내에 내시경을 도입한 초창기 멤버이자 수면내시경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대중화시킨 자타가 공인하는 소화기 분야 최고의 명의, 민영일 박사가 들려주는 소화기 질환 이야기

現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現 서울대학교 내과학 석사/박사
現 서울대학교 병원 인턴/레지던트
前 한양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교수
前 경희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부교수
前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前 서울아산병원검진센터 소장
前 동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前 건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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