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가 진행하면 실명이 된다?

한재룡 교수의 우리 눈, 망막이야기

한림대 동탄성심병원/한재룡 교수

최근 초등학생들의 근시가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주변에서도 과거보다 안경을 쓴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히고,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기 등 근거리 작업을 많이 하게 되는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근시의 발생이 빨라지고 있다.

대부분 근시는 안경을 쓰면 시력교정이 되고, 나이가 들면 콘택트렌즈나 라식, 라섹과 같은 굴절교정수술을 하면 안경을 벗을 수도 있다. 따라서 어린 나이에 근시가 생겨 안경을 써도 부모님께서 마음은 아파하지만, 나중에 수술로 고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근시가 발생하여 고도근시로 진행하면 성인기 이후에 망막변성이 되어 실명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굴절력 -6.0디옵터 이상이고 눈의 전후 길이가 26mm 이상인 경우를 고도근시라 한다. 여기에 눈 속의 필름 역할을 하는 조직인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에 후 포도종이나 맥락망막변성 등 퇴행성 변화가 동반되면 변성 근시가 된다.

전체 근시 중 변성 근시의 비율은 약 30% 정도이고 특이 동양인에서 흔하다. 가까운 일본에서의 조사에 의하면 녹내장, 당뇨망막증과 더불어 주요 3대 실명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변성 근시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근시가 일찍 발생하여 진행하면 발병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즉 눈이 전후로 너무 길어지면 럭비공처럼 모양이 변하며, 눈의 뒷부분에 과도하게 얇아지게 하는 힘이 작용하여 변성이 일어나 시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변성 근시의 합병증으로는 망막, 맥락막 및 공막의 얇아짐, 망막 및 맥락막의 위축과 균열, 맥락막 신생혈관, 황반부 망막의 구멍, 망막층분리 등이 일어날 수 있고, 눈 속의 공간을 채우고 있는 물질인 유리체에서도 변화가 일어나 날파리증과 주변부 망막의 찢어짐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망막박리와 눈 속 출혈의 위험성도 매우 증가한다. 이런 합병증들은 고도근시를 앓는 사람에게 40대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1년에 한 번 정도는 안과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변성 근시의 치료는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이 없으므로 합병증이 발생하면 각각에 대한 치료를 시행한다. 레이저치료, 수술적 치료, 주사치료 등 가능한 모든 안과적 치료 방법이 동원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대증치료이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어린이들이 사물을 볼 때 눈과 너무 가깝게 보는 것을 피하게 하고, 충분한 조명도 중요하다. 공부하는 학생들도 바른 자세와 밝은 조명이 중요하고, 1시간에 한 번 이상 창문 바깥의 건물이나 나무 등을 보아 눈의 조절력을 풀어주는 것도 근시 진행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변성 근시의 합병증의 원인이 눈이 길어지는 것이므로 굴절수술을 하여 안경을 쓰지 않게 된 경우라도 망막의 변성은 생길 수 있으므로 40세 이후에는 안과에서 정기검사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기고자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안과 한재룡 교수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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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안과 조교수
한국망막학회 정회원
해군사관학교 의무대 안과과장(2006)
국군의무사령부 국군마산병원 안과과장(2007)
일본 Osaka, Fujita, Shiga 대학병원 안과 망막분야 연수(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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