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인생을 바꾼다

벚꽃의 계절, 자살률 높은 이유

서울스페셜수면의원한진규 원장
입력
2012-04-25

따뜻한 봄 햇살이 마냥 달갑지 않은 이유, “알고 보니 수면장애 때문”
우울증 이유없이 발생하면 그 이면에 숨겨진 ‘잠 문제’ 아닌지 살펴야
일 년 중 벚꽃 피는 4~5월 자살율 최고(最高)

벚꽃 축제가 전국적으로 절정에 달하는 등 활기찬 봄 기운을 저마다 즐기고 있지만, 이 소생하는 계절에도 즐겁지 않은 이들이 있다.

따뜻한 봄 햇살에 기지개를 펴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이들과 달리, 이불 속에서 나오지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특히, 몸에 특별한 병이 없는데도 나만 홀로 외출이 꺼려지고 무기력하다면 일단 수면장애 때문에 생긴 우울증 증세가 아닌지 위심해 봐야 한다.

사실, 우울증은 일생에 한번 이상 앓을 가능성이 15%로 어떻게 보면 매우 흔한 질환이다. 해외 한 보고에 따르면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의 10%정도는 우울증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우울증은 흔하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등의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따뜻한 봄 햇살이 비추는 봄 시기에 정서와 관련된 장애가 많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계절성 정동장애 혹은 계절성 우울증’이라 부른다. 정동장애(情動障礙)라는 의학적 장애가 있는데, 이것은 뚜렷한 신체적 장애나 다른 정신 의학적 장애가 없음에도 의기소침하거나 의기양양한 것과 같은 정서적 혼란을 이르는 상태를 말한다.

실제로,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3~5월이 아이러니하게도 1년 중 자살인구가 가장 많은 것을 통상 ‘계절성 우울증’의 영향으로 보는 이유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다. 우울증을 일으키는 그 이면에 숨겨진 무서운 원인은 따로 있다. 봄철 우울증의 원인이 수면장애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또한, 수면 부족은 우울증과 비슷한 불안증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심리적으로 예민하고 사소한 외적 자극에도 민감한 청소년기 학생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한동안 지속된다면, 수면장애가 그 원인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에 수면장애를 27-62% 정도가 호소하고 있어 계절적으로 우울증에 의한 자살율이 높은 4~5월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 잇따른 청소년 자살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정신 증상이 겉으로 별로 드러나지 않는 형태의 우울증인 가면성우울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봄철이 사계절 중 자살율이 가장 높고 우을증상이 많이 나는 이유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만큼 우울감이 이유 없이 밀려오면 그 원인이 수면장애 때문은 아닌지 반듯이 체크해야 한다.


/기고자 : 서울스페셜수면의원 한진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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