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햇빛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더맑은 클리닉/박민선 대표원장

오늘 아침 출근 길에 실로 오랜만에 눈부신 햇빛이 났다. 6월부터 거의 2달을 구름기고 비 오는 날씨에 집고 마음도 눅눅하던 참에 얼마나 햇빛이 반가운지, 콧노래가 나올 듯이 기분이 상쾌했다. 어제 저녁에는 서늘한 바람이 많이 불더니, 아침에도 햇빛은 따갑지만, 더위는 별로 느낄 수 없었다. 조간 신문에서는 “비가 많이 오고 흐린 날씨 때문에 최고 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으로 무더운 여름 날씨가 실종되고, 초가을 날씨가 시작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번 여름에는 무섭게 내리는 비 때문에 자연의 힘을 많이 느꼈다. 자연을 인간의 편리에 의해서 훼손하면, 튼튼한 콘크리트 빌딩도 인간의 방패막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목격하면서 자연친화적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 지겨운 비 때문에 생긴 눅눅함이 에어컨이나 선풍기로는 어림도 없이 버티고 있는 듯하던 눅눅함이 햇빛과 산들 바람에 의해서 사라지는 상쾌함을 느끼면서도 자연의 위대함을 느낀다. 아침 라디오 프로에서 릴케의 시 “가을”을 소개하면서 “마지막 과실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빛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라는 구절을 강조했다.

과일을 익게 하고 완성시켜서 단맛이 배게 하는 햇빛의 능력은 과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작은 우주인 사람의 몸도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햇빛이 필요하다. 사람의 몸에는 생체시계 (biological clock)이 있다. 호르몬 분비와 조절, 대사작용 그리고 감정의 조절 등이 모두 이 생체시계의 주기를 따른다. 사람이 밤에는 자고 낮에는 활동을 하는 균형도 기본적으로 이 생체 시계에 의해서 조절된다.

햇빛이 눈에 들어 오면 시신경이 햇빛의 자극을 오른쪽 뇌와 왼쪽 뇌를 연결시켜주는 간뇌로 보내면, 간뇌의 “송과체”라는 부위에서 “멜라토닌”을 분비한다. 멜라토닌은 시차에 적응하기 위해서 복용하는 수면제로 알고 있지만, 외부 시간이 바뀐 것에 내 몸의 생체시계를 빠르게 적응시키기 위해서 사용하는 호르몬제이다. 성장호르몬, 부신피질 호르몬 등이 대표적인 생체 시계 주기를 따르는 호르몬들이다. 3교대 작업을 하거나, 비행기 승무원과 같이 시차를 무시하고 일하는 사람들에서 호르몬 균형 이상과 수면 장애 그리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에 의해서 심혈관계 질환의 빈도가 높다고 한다.

햇빛은 생체의 대사작용을 촉진한다. 따라서 햇빛이 좋으면 밭에 있는 오이는 쑥쑥 자라지만, 사람은 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당과 지방을 더 효율적으로 연소한다. 이는 실내 운동보다 옥외에서 햇살을 받으면서 하는 운동이 더 효과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비만, 당뇨, 고지혈증 환자에서 특히 점심 싟 후 15분이라도 옥외에서 걷기 운동을 권하는 것도 햇빛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이다.

햇빛은 감정의 조절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겨울에 햇살을 구경하기 힘든 북구에서 겨울에 우울증 환자가 많고, 햇빛이 풍부한 여름에는 우울증 환자가 적어진다고 한다. 일부 우울증의 치료에는 인공적인 자외선 치료가 이용되기도 한다.

또 햇빛은 면역 반응을 개선한다. 3교대 작업자나 시차를 무시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에게서 면역반응저하로 인해서 감기, 과민성 대장염 등의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과거에 결핵과 같은 만성 소모성 질환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에는, 햇빛과 맑은 공기 그리고 충분한 영양소 섭취가 결핵을 치료하기 위한 최선의 처방이었다.

일기 예보는 9월 초까지 계속 비 오는 날이 많을 거라고 한다. 오랜만에 보는 햇빛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는 날, 비 오는 날에도 우울해지지 않고, 생체 리듬과 면역 반응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15분 정도라도 햇빛을 볼 수 있게 콘크리트 건물 밖으로 나가 보는 것은 권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박민선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활성산소이야기

1983 이화여자대학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1986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석사
1995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대학원 졸업 : 의학박사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역임
박스터 아시아태평양 의학고문 역임
박민선내과 원장 역임
현 더맑은 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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