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황사와 돼지고기

더맑은 클리닉박민선 대표원장
입력
2011-03-22

지난 주말 저녁에 아버지께 전화해도 받지 않으시더니 9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통화가 되었다. 어디 다녀오셨는지 여쭈어 보았더니, 황사가 있는 날 야외에서 운동을 하시고, 같이 운동한 분들과 돼지 고기를 잡수러 가셨었다고 한다.

중국의 사막지대에서 날아 드는 황사는 봄철에 가장 심하고,  연 중 내내 심심하면 한번씩 우리를 괴롭히는 불청객이다.   바람따라 날아 오는 것이니 막을 도리도 없다. 황사는 사막의 모래 먼지인데, 여기에 포함된 미세 먼지들이 코, 기관지를 자극해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결막염, 비염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성 질환도 유발한다. 모래뿐만 아니라, 납, 수은, 카드뮴 등 각종 중금속이 황사에 포함되어 있어서 건강에 더욱 악영향을 미친다.

예로부터 탄광과 같이 흙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목에 긴 흙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서" 돼지 기름을 먹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었고, 실제로 황사가 심하면 돼지고기 대형 마트에 돼지고기 매출도 증가한다고 한다. 어디서 유래한 정보이고, 과연 근거는 있을까?

돼지고기에는 불포화 지방산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돼지고기에 들어 있는 불포화 지방산은 미세 먼지나 중금속과 결합하여,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돼지고기에 포함되어 있는 메티오닌과 스틴 등의 황을 포함하는 아미노산은 나프탈렌과 벤졸, 납 등 중금속의 체 흡수를 막는다. 동물실험과 사람에서 시행한 임상 시험에서 돼지고기를 섭취한 후에 혈 중 중금속 농도가 감소한 결과들도 발표되어 있다.

돼지고기는 맛도 있고 영양가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와 중금속 해독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일석 삼조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돼지 삼겹살은 지방의 함량이 지나치게 높아서 고지혈증과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과거에는 돼지고기는 소고기와 비교하여 가격이 저렴해서 서민의 고기로 생각되었지만, 최근에는 구제역 등 여러가지 이유로 돼지고기 값이 급등해서 귀하신 몸이 되었다. 가격이 비싸고, 지방이 많은 삼겹살보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살코기 부위도 같은 효과가 있으니, 고지혈증이나, 비만을 방지하도록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이 좋겠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