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건강을 지키는 법

연일 기온이 영하 15도를 오르 내리면서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1주 간 서울의 기온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중강진의 겨울 평균 기온과 같다니, 상상만 하던 추위를 직접 경험하는 중이다. 우리 집에서도 베란다에 놓여 있는 냉장고도 얼어서 수리를 의뢰하려고 하는데, 같은 처지의 집들의 많은지 수리 접수 전화가 불통이다.

기계만 얼어 터지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에게도 추위에 의한 피해가 많다. 낙상 소식은 물론이고, 뇌졸증, 천식 등이 많다는 소식이 들려 오고, 어제는 부산에서 노숙인이 동사하였다는 슬픈 사연이 있었다. 추운 날씨는 우리 몸에 어떤 문제들을 일으킬까?

1. 급격한 온도의 변화는 혈관의 급격한 수축과 이완을 초래한다. 더운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 혈관들이 수축하면서 손발이 차게 되고, 말초혈류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서는 손이나 발이 저리는 증상이 생긴다. 또 보행가능 거리도 짧아진다.

2. 말초혈관이 수축되면, 심장에서는 말초까지 혈류를 보내기 위하여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심장 부담이 증가하고, 혈압이 높아져서, 뇌졸증, 협심증, 심근 경색증의 위험이 높아진다.

3. 추운 날씨에 몸을 웅크린 자세로 오래 있거나, 무리해서 운동을 하면 근육이 경직되어, 근육통이 발생한다. 특히 요통과 어깨 통증이 심하다.

4. 추운 날씨에 근육이 경직되면 균형 감각이 약해지고, 낙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5. 추위를 대비하여 난방을 많이 하면, 실내 공기가 건조하게 되므로, 알레르기 천식, 비염, 건조성 피부염 등이 있는 환자들의 증상이 악화된다.

추위에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1. 외출 시에는 엷은 모직 옷을 여러겹 끼어 입어서 외부의 추위에 대비하고, 또 실내에 들어 갔을 때 적절하게 옷을 벗어서 체온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2. 모자, 귀마개, 목도리, 장갑, 두꺼운 양말과 신발 등을 준비해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3. 실내에는 물수건을 걸어 놓거나, 가습기를 틀어서 습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덥지 않고 약간 서늘한 온도로 맞춘다.

4. 미지근한 물로 목을 자주 축인다.

5. 옥외 운동이 불가능하므로, 실내에서 맨손체조, 요가, 스트레칭 등 꾸준히 운동한다.

6. 기온이 가장 올라가는 낮에 창문을 열고 공기를 환기시킨다.

7. 외부 운동이 불가능하므로 평소와 같은 양의 식사를 하면 체중이 증가하거나, 혈당이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소식한다.

7. 평소 복용하는 약의 용법을 의사의 지시대로 지켜서 규칙적으로 복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