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의 ‘왕따’ 아이

뇌의 불균형, 과학과 한방으로!

변한의원/변기원 원장

 

맞벌이 부부의 ‘왕따’ 아이

결혼한 지 8년째에 접어드는 정씨 부부는 맞벌이로, 40대 초반인 남편은 대기업에, 30대 후반인 아내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둘 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직원이었고 부부간 정도 좋아서 겉으로는 부족할 것이 없어 보였다.

문제는 두 사람 모두 회사에 다니다보니 여섯 살 난 현기(남아)를 돌볼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정씨 부부의 부모님 또한 시댁은 사업을, 친정은 농사일로 바쁜 생활을 하고 계셨기에 현기를 맡길 수도 없었다.

결국 한국에 일자리를 구하러 나온 조선족 아주머니가 현기를 돌보게 됐다. 그러나 한국어가 능숙하지 못한 조선족 아주머니는 현기와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힘들어했고,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주머니와 부모님에 대한 원망만 쌓여갔다.

처음 몇 달간 이러한 사정을 알 리 없었던 부부는 아이와 함께 해주지 못한다는 미안함에 장난감, 용돈 등으로 미안함을 표시했다고 한다. 부부는 그럴수록 ‘지금 열심히 벌어서 아이의 미래를 위해 투자하자’는 생각으로 일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현기가 유치원에서 소위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게 됐다. 조선족 아주머니의 억양과 단어를 익히게 된 현기를 친구들이 ‘북한이 고향이냐? 중국사람이냐?’라며 놀린다는 것이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은 현기와 상담을 해보니 생각보다 아이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무-사람-집을 그리는 그림에서 사람에게 총을 쥐어주더니 “날 괴롭힌 친구들은 나쁜 애들이니까 죽어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심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운동을 할 때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집중력도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특히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예를 들어 공 운동을 하고 있는 중간에 문소리가 들리거나 다른 사람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공에 눈을 두는 것이 아니라 바로 소리 나는 곳을 향해서 한참을 쳐다보곤 하는 것이었다. 다른 운동을 할 때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게 있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현재 현기는 치료 2개월째에 접어든다. 다행히 쉽고 재미있는, 그러나 두뇌개발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놀이/운동치료를 즐거워했고 적극적으로 임한 덕분에 한의원에서 또래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됐다. 병원에서만큼은 현기는 더 이상 왕따가 아니었다.

현기의 달라진 모습에 어머니와 아버지도 무척 기뻐하셨다. 특히 어머니께서 상담도중 감정에 북바쳐 울먹이시며 현기가 수학문제를 집중해서 풀 수 있게 됐다고 말씀하셨다. 치료 받기 전에는 수학 문제 하나를 간신히 풀어놓고 30분 이상을 멍하게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또한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이해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하니 참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이해력이 좋아지다 보니 학교 급우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예전에는 항상 맞기만 하였지만 지금은 옳고 그름을 따지면서 아이들에게 옳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는 대들기도 하고 많이 의젓해졌다는 말도 덧붙이셨다.

현기 자신을 포함해 현기의 부모님, 담당선생님, 필자 모두가 뿌듯한 순간이었다. 아직 완전히 나아진 것은 아니지만 왕따의 고통을 이겨내고 많은 노력으로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현기에게 박수를 보낸다.

변한의원 / 변기원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뇌의 불균형, 과학과 한방으로!

변기원 원장이 함께하는 건강한 뇌 만들기

원광대 한의대 졸/대한한의학회 약침학회 정회원/대한한의학회 경혈학회 정회원/대한한의학회 추나분과학회 회원/국제응용근신경학회 인정의/현 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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