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건강에 대한 굳이 시시콜콜한 이야기

신경외과 의사가 쉽게 설명하는 골다공증 주사 치료

가자연세병원박재현 원장
입력
2023-09-21

최근 기억에 남는 60대 중반 여성 환자의 이야기다. 환자는 수년 전 타 병원에서 척추 압박골절을 치료받은 경험이 있었고, 당시 골다공증을 진단받아 동네 내과에서 관리 받고 있었다. 종종 물리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였는데, 최근 넘어진 후 악화한 허리통증이 심상치 않았다. 허리통증은 물리치료로 좋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촬영한 MRI에서 다른 부위에서의 척추 압박골절이 발견되었다. 결국 환자가 받는 골다공증 관리에 대해 하나하나 물어보게 되었다.

3년 전 골절 이후 골다공증 진단받은 환자는 6개월에 한번 맞는 주사치료를 받고 있었다. 주사치료의 반응은 좋아서 6개월 전 골밀도 검사에서 충분한 수준까지 회복되었고, 1년 전 맞았던 주사를 마지막으로 경과를 관찰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 6개월에 한번 맞는 ‘데노수맙’이라는 주사제의 특징이다. 이 주사제는 골밀도 회복 후에도 유지를 위한 추가 치료를 일정기간 진행하지 않으면, 골밀도가 이전보다 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환자와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눠보니 당시 환자는 골다공증이 치료되었다 생각하고 비타민과 칼슘제 정도만 챙기고 있었다. 분명 골밀도가 다시 떨어져서 새로운 골절이 발생한 상황으로 보였다.

골다공증 검사 기준에는 '환자에게 반드시 골밀도 검사가 필요한 경우'라는 단서조항이 들어있다. 단서 조항이라는 건 원래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데, 부족한 보험 재정으로 고군분투하는 나라님 입장에선 귀에도 코에도 모두 걸게 해주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결국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보험이 허용하는 골밀도 검사 기준은 1년에 1번이고, 환자가 지참한 마지막 검사결과에 따르면 지금 환자는 골밀도를 올리는 치료를 더는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래도 아픈 환자가 우선인지라, 규정의 회색지대에서 시행한 검사상 골밀도는 많이 떨어져 있었다. 골다공증이 치유되었다 생각했는데 다시 골절이 되었다 하니 얼마나 참담한 심정이었을지, 질문과 설명 한마디가 모두 조심스러웠었다.

과거 골다공증은 불치의 영역에 속해 있었다. 칼슘이나 비타민은 사실 평소 해당 영양이 부족한 경우가 아니라면 의미를 두기 어렵고, 먹는 골다공증 약들도 골밀도를 올리기보단 유지해주는 정도의 의미밖에 없었다. 골 미네랄 밀도를 올리는 불소가 오히려 골절을 증가시키기도 해 골다공증의 치료는 꽤 암울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양하게 개발된 주사치료제들로 실질적으로 골밀도를 올리고, 골절을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복잡한 이름은 혼란을 불러올 테니 '매일 맞는 주사', '6개월에 한번 맞는 주사', '한 달에 한 번 맞는 주사'로 설명하려 한다. 

매일 맞는 주사는 부갑상선 호르몬의 작용 부위만 따로 합성해서 만든 주사로, 아주 얇은 주사펜으로 매일 일정한 시간에 환자 스스로 주사하게 된다. 직접 그 바늘로 스스로 찔러본 경험이 있는데 거의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고, 척추 관점에서는 뼈를 실제로 합성해주는 아주 좋은 약이다. 주의할 점은 일정기간 사용하고 나면 효과가 감소하고, 골 흡수를 막아주는 치료가 지속되어야 하니 꾸준한 관리가 동반되어야 한다.

6개월에 한번 맞는 주사는 파골세포의 신호에 작용하는 주사인데, 그 간편함 덕에 인기가 높다. 골 흡수를 막아주는 약이며, 투약 후 4개월 지난 시점에서 치과 치료도 받을 수 있다. 오랜 기간 사용해도 효과가 유지되다 보니 더욱 자주 사용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절대로 바로 끊으면 안 된다는 점이다. 다른 주사치료제들도 주사 후 골밀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약의 경우 그 정도가 심하고 빠르다. 반드시 먹는 약 등의 골밀도 유지 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기간이 길다 보니 건강보험이 적용 안 되는 경향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한 달에 한 번 맞는 주사의 경우 골 흡수도 억제하고 골 생성도 유도하는 아주 강력한 치료제다. 골밀도를 올리는 속도도 매우 빠르고, 원칙적으로 이 약을 1년간 사용한 후 6개월에 한번 맞는 주사로 전환하면 아주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심혈관계 합병증 가능성에 대한 검증을 거치고 있으며 보험 적용이 잘 안 되어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역시 중단 후에는 골밀도를 유지하는 치료를 이어 나가야 한다.

사실 주사치료제를 지루하게 하나하나 설명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주사치료로 골밀도가 올라간 후에도 치료와 검사가 지속하여야 함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약값이 환자부담으로 진행되다 보니 환자 입장에선 충분한 의문점을 느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아주 중요한 점이다.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점은,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조금이라도 젊고 건강한 시기에 호르몬치료를 몇 년 정도 지속하는 게 좋다는 점이다. 폐경과 함께 찾아오는 급격한 호르몬 감소는 뼈에도 악영향을 끼치는데, 뼈의 무기질 밀도 자체의 감소도 문제지만 골의 구성 자체에 영향을 더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골밀도에서 측정되는 것보다 골질 자체가 더욱 악화하는 게 문제인데, 산부인과나 내분비내과에서 호르몬치료를 통해 골질을 개선할 수 있다. 유방암이나 하혈, 홍조 등의 증상이 걱정되다 보니 신경외과나 정형외과에서는 해당 치료에 대한 강조가 다소 소극적이지만, 사실 몇 년 정도의 단기간 사용에선 이러한 위험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미 골절도 발생하고 뼈를 합성할 능력도 부족한 상태에서 치료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젊을 때 관리하는 게 좋다.

필자는 신경외과 의사고 산부인과나 내분비내과와 이해관계에 얽혀 있지 않다. 그러니 부디 50대 중반의 여성은 늦기 전에 꼭 해당 병원에 방문하여 골밀도에 대한 상담을 받기를 부탁드린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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