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전문의 고민석의 어깨 이야기

봉합했는데 또… 회전근개 재파열 원인은?

가자연세병원고민석 원장
입력
2023-07-20

회전근개 힘줄의 전층 파열은 수술적 치료를 요한다. 수술적 치료(회전근개 봉합술)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파열의 크기는 커질 뿐 아니라 통증도 심해지고, 회전근개의 기능적인 역할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될까? 꼭 그렇지는 않다. 오늘은 회전근개 봉합수술을 한 후에 재파열되는 사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약 3년 전 타 병원에서 회전근개 파열을 진단받고 봉합술을 시행했음에도 지속적인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본원에 내원한 환자가 있었다. 당시 남성분의 나이는 65세였고, 팔 거상 자체가 거의 안 될 정도로 심한 통증을 호소하여 재파열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전에 봉합한 부위의 재파열이 관찰되었으며 남아있는 힘줄도 심한 위축 소견이 보였다. 결국 이 환자는 남아있는 힘줄을 이용한 봉합술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어 ‘동종 진피 보강술’을 시행하였다.

이처럼 수술 후 회전근개가 재파열되는 빈도는 10~15%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재파열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전을 알려면, 회전근개 봉합 수술 과정을 알아야 한다.

회전근개 봉합술은 실이 달린 나사를 뼈에 삽입한 뒤 나사에 달린 실로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을 원래 위치에 고정해 주는 수술 방법이다. 이때 뼈에 고정된 힘줄 부위는 반흔 조직으로 치유되는데, 정상 힘줄 조직에 비해 강도가 약해서 재파열이 일어난다고 알려졌다. 또한, 힘줄 봉합 부위는 뼈와 안착되기 전까지 실에 의지하여 뼈와 붙어 있는데, 이 기간 안 무리한 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 재파열의 빈도가 높아지게 된다. 재파열이 일어난 경우에는 재수술(같은 방법으로 회전근개 힘줄 봉합술)을 해도 성공률이 50% 정도로 경과가 좋지 않다. 이로 인해 여러 지 수술 방법이 연구되었고, 이 중 하나가 바로 동종 진피 보강술이다.

동종 진피 보강술은 회전근개 파열이 광범위해서 봉합할 수 없거나 재파열된 경우 고려해 볼 수 있는 치료다. 동종 진피는 사체에서 채취한 피부를 가동하여 이식 가능한 상태로 만든 것으로, 질기고 단단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다. 이 조직을 이용하여 이전의 회전근개 힘줄을 대신해 주는 수술적 방법이 동종 진피 보강술이다. 단, 관절염이 심하게 동반되어 있거나 고령이며 재활이 힘들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회전근개 재파열은 치료가 어렵고 한번 파열되면 계속해서 재파열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가 까다롭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이 중요하며, 봉합술로 해결이 어려울 경우, 동종 진피 이식술이 중요한 수술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깨 관절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질환별 보존적 치료 방법의 종류와 어깨 관절 수술이 바로 필요한 경우, 미뤄도 되는 경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