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완 원장의 <아는 만큼 '보인다'>

환절기 안구건조증, 꼭 치료해야하는 이유

BGN 밝은눈안과 롯데타워김정완 원장
입력
2023-06-20

젊을 때부터 꽃가루 알레르기를 지니고 있던 강 씨(55세, 여성)는 얼마 전 안과를 찾았다. 평소에 먹던 알레르기 약을 복용했는데도 눈이 시리고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안과 전문의는 강 씨에게 마이봄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야외활동을 하기 좋은 시기가 오면, 안타깝게도 환절기를 겪는 과정에서 다양한 신체 부위에 건강 적신호가 켜진다. 꽃가루와 각종 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이나 강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 안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더위에 에어컨을 켠 채로 생활하다 냉방병에 걸리는 환자들도 늘어난다. 특히 안구건조증은 건조한 봄 날씨에 장년층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안구건조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눈물 분비량이 감소하고 배출이 지연되면서 발생한다. 주로 노안이 시작된 중장년층, 폐경기 여성 등에서 자주 나타난다. 젊은 층에서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거나 장시간 컴퓨터 업무를 하는 경우 안구건조증을 겪는다. 갑상선과 류머티스 질환이 있거나 아스피린이나 전립선 등 특정 약물을 복용할 때도 눈 건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그 원인은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안구건조증 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19년 안질환 진료 환자 수를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안구건조증 환자 비율은 3.4%(2009년)에서 5.2%(2019년)로 1.8P% 증가했다.

안구건조증은 우리 눈 속 기름샘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눈꺼풀 안쪽에는 20~50개의 미세한 기름샘인 '마이봄샘'이 있는데, 지방을 분비시켜 안구나 눈꺼풀의 운동을 매끄럽게 하고 속눈썹을 촉촉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마이봄샘에서 나오는 기름은 눈물층을 덮어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는데, 이곳에 노폐물이 쌓여 막히거나 염증이 생기면 기름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고 공기 중으로 눈물이 빨리 증발한다.

안구건조증의 대표 증상은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뻑뻑함과 이물감이며, 증상이 심해지면 각막 상처와 혼탁, 시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고 눈물 막의 안정성이 떨어져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장년층의 경우에는 눈물샘의 기능이 떨어져 눈물 증발 과다형인 부분이 많다. 특히, 50대 이상은 눈물샘 기능 저하와 더불어 활발한 경제활동과 과도한 스마트폰, PC 및 미디어 기기 사용으로 건조증 증상이 악화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이 의심될 경우 약국에서 인공눈물을 구매하여 점안하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건조함과 이물감이 지속되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진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로 마이봄샘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은 초기 치료로 개선할 수 있는데, 인공눈물과 연고를 사용해 부족한 눈물의 양 보충과 눈꺼풀 청소 병행이 필요하다. 또한 안구에 수분 보충을 위해 막힌 마이봄샘을 터주거나, 눈이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눈꺼풀 관리와 레이저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구건조증 증상을 단순히 피곤하여 생긴 것이라 방치하면 결막염이나 각막염 등 질환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염증을 제거하기 위해 기름샘을 직접 손이나 면봉으로 짜게 되면 각막 찰과상이 생길 수 있고,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통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장년층 중,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도 안구건조증 위험을 조심해야 한다. 백내장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하더라도 수술 후 일시적인 건조증 발현으로 인해 각막이 건조해지면서 회복이 더디고 시력의 질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눈이 시리거나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평소보다 시력이 저하되었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약 형광등 빛에 자주 눈을 찌푸리고 비비거나, 약한 바람에도 쉽게 눈물이 흐른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거울 속 자신과 눈싸움을 했을 때 5초 이하로 버틴다면 검사를 받길 권장한다.

무엇보다도 삶의 질을 결정하는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40대부터는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받음으로써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을 초기에 발견하여 적기에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감각 70% 정도를 당담하는 시각, 나는 '눈'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BGN밝은눈안과 김정완 원장의 '아는 만큼 잘 보이는' 시력이야기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안구질환과 올바른 치료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