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폐렴 심하면 입원까지? 먹는 약만으로 해결 안 되는 이유…

서울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과장
입력
2023-02-03

약물 부하용량과 유지용량 

폐렴 증상이 심하면 입원을 권하는데, 큰 불편 사항이 없다며 대신 집에서 약을 먹겠다고 주장하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약물의 ‘부하용량’과 ‘유지용량’에 대해 알면 왜 꼭 입원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있다.

부하용량과 유지용량 
약물은 단 한 번의 투여로 혈중 농도를 치료적 범위에 도달시키기 어렵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면 가능하다. 어느 순간 치료적 약물 농도가 꾸준히 유지되는 ‘고원기(plateau)’에 이르기 때문이다. 

‘부하용량(loading dose)’은 약물의 혈중 농도가 치료적 범위에 빨리 도달하도록 많은 용량을 1회 또는 2회에 걸쳐 투여하는 것이다. ‘유지용량(maintenance dose)’은 부하용량보다 현저히 작은 용량이다. 작지만 규칙적인 투여로 치료적 범위 내에서 혈중 약물 농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하용량으로 투여한 약물은 12시간 만에 치료범위에 도달하지만, 유지용량만을 투여한 약물은 약 48시간이 지난 후 치료범위에 도달하게 된다.



항생제와 혈전용해제
폐렴이 심하면 보통 입원해서 치료받는다. 검사도 필요하다. 주사로 항생제 혈중 농도를 빠르게 올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다양한 항생제가 있고 사용법도 다르다. 약물이 선택되면 먼저 고용량의 부하용량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저용량의 유지용량을 처방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물론 먹는 항생제로도 가능하다. 하지만, 먹는 약은 주사제보다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실제 환자는 반나절 만에도 경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어떻게든 빠른 처치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혈액을 묽게 만드는 ‘플라빅스Ⓡ’라는 먹는 약물이 있다. 불안정성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 등 급성 관상 동맥증후군 환자들이 사용한다. 시작은 1일 300mg 고용량으로 복용을 시작하고, 이후에 하루 한 번 75mg을 먹는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 이런 경우도 300mg 고용량은 부하용량, 75mg은 유지용량으로 볼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