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척추 건강Talk

겨울산행 즐기는 중장년층 반월상연골판 손상 주의보

목동힘찬병원남창현 원장
입력
2022-12-05

해마다 이맘때면 이른 겨울 산행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 환자들이 늘어난다. 검사해보면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적잖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12월 반월상연골판을 다쳐 내원한 환자는 무려 2만 5500명으로 봄철 산행이 활발한 4월(약 2만 6500명)과 비슷했다.

특히 지난해 반월상연골판을 다쳐 병원을 찾은 국내 전체 환자 약 15만 4500명 중 50~60세 중장년층은 약 7만 5000명으로 절반(48.5%) 가까이나 됐다. 중장년층에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집중되는 이유는 바로 퇴행성 변화 때문이다. 

반월상연골판은 대퇴골(넓적다리뼈)과 경골(정강이뼈) 사이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자리한 초승달 모양의 연골이다.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다른 신체조직처럼 40대 본격적인 노화가 시작되면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쉽다.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오랜 시간 반복된 체중 부하로 연골판 내부부터 미세한 파열이 반복되다 완전히 찢어지기도 한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전반적으로 안정감을 잃는다. 무릎이 뻣뻣하고 삐걱대거나 방향을 틀 때 무릎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 계단을 내려올 때 갑자기 힘이 빠져 주저앉기도 한다.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동작이 어려운 잠김 현상이 나타나고 부종을 동반할 수도 있다. 한번 다친 연골판은 재생되지 않고 계속 손상되므로 무릎이 걸리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있다면 그냥 넘겨선 안된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돼 무릎관절로 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못하면 무릎관절이 받는 부담이 크게 늘어나 관절뼈를 덮고 있는 뼈 연골까지 손상되고 마모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반월상연골판 부상은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인 셈이므로 예방은 물론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안타까운 점은 반월상연골판을 다쳐도 시간이 지나면 부기가 사라지고 걷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를 미루게 된다는 사실이다.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환자 스스로 테살리 검사를 통해서도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다. 보조자와 양손을 맞잡고 나란히 선 뒤 아프지 않은 다리를 살짝 들고 아픈 다리를 20~30도 굽힌다. 이 상태에서 좌우로 천천히 180도가량 움직일 때 무릎이 아프다면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

손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가급적 안정을 취하며 1~2주간 압박붕대와 부목, 소염제 등으로 치료한다. 보존적 치료에도 차도가 없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병변을 부분 절제하는 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절개를 하지 않고 무릎에 작은 구멍을 내 관절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내시경과 수술도구를 삽입해 치료한다. 연골판이 찢어진 경우에는 봉합까지 가능하다.

작은 충격에도 반월상연골판이 쉽게 손상될 수 있는 중장년층이라면 특히 초겨울 산행에 주의해야 한다. 산간지역에는 첫눈이 내리는 곳이 많은데 이때 낙엽 위에 눈이 쌓이기 때문에 한겨울 눈길보다 미끄러질 위험이 더 크기 때문이다. 

산행 전후 스트레칭은 관절의 유연성과 가동성을 올려주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파른 등산길보다는 경사가 완만한 올레길이 추천하며, 미끄럽지 않은 등산화를 신고, 스틱을 이용해 무릎으로 가는 부담을 줄이며 보폭을 좁게 해서 내려오는 것이 안전하다. 평소 스쿼트 운동 등으로 허벅지 근력을 키우면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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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의 가속화, 디지털기기의 과중한 사용, 레포츠로 인한 잦은 부상 등으로 관절, 척추질환 환자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절, 척추질환에 대한 의료진 칼럼을 통해 독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