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선종양 제거 수술했더니 양성 아닌 침샘암이라고?

갑상선-두경부 이야기

땡큐서울이비인후과의원/하정훈 대표원장

침샘종양은 유독 수술 전 검사에서 양성으로 알고 있다가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악성종양인 침샘암으로 진단받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보통 갑상선-두경부 영역에서 종양이 발견되면 수술 전 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악성인지 양성인지 비교적 정확하게 예측이 가능한데, 침샘종양은 그렇지 못하다. 

WHO 분류기준에 따르면 침샘암 종류가 20종이 넘고, 생긴 위치에 따라 암일 가능성이 다르게 나타나며 조직형태 또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세포검사만으로는 악성종양 여부를 정확하게 구별하기 어렵다. 침샘암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술이 답이다.

침샘암은 우리 몸에서 침을 분비하는 침샘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한다. 귀, 턱뼈, 입안 점막 아래에 침샘이 존재하는데, 침샘종양은 주로 귀 아래쪽에 위치한 이하선(귀밑샘)에 70-80% 정도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침샘 종양이 생기면 귀밑이나 턱밑, 또는 구강 내 멍울이 만져진다. 종양이 의심스러워 병원에 내원하면 먼저 촉진으로 멍울을 만져서 움직여보거나 단단한 정도를 확인하고 초음파검사나 CT, MRI 검사 등을 시행한다. 이때 크기가 작거나 악성도가 낮을 때는 악성 여부를 구별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이하선종양이 발견되면 바로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임상적으로 암이 의심되어 수술 전에 미리 침샘암을 짐작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만져지는 멍울이 고정되어 잘 안 움직이거나, ▲멍울의 경계가 불명확할 때, ▲안면마비 증상이 생길 때, ▲심한 통증이 생길 때, ▲경부 림프절(임파선) 비대가 관찰되어 전이가 의심스러울 때 등이다. 

원래 양성종양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악성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될수록, 종양의 크기가 빨리 커질수록 양성이 악성으로 변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하선종양을 수술로 제거한 후 조직검사에서 이하선암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약 5~10%에 해당한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하선종양 수술은 치료뿐 아니라 진단 목적으로도 필요하다. 이하선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종양이 생긴 위치와 크기에 따라 피막외절제술(ECD) 또는 이하선부분절제술(PSP) 등을 실시한다. 이하선종양수술은 안면신경이 침샘을 가로지르는 해부학적인 특성상 비교적 고난도수술로, 종양의 크기가 작을수록 수술이 쉽고 특히 안면마비의 위험성이 낮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수술을 권장한다. 

이하선종양수술 후 예상치 못하게 이하선암으로 진단된다 하더라도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암 종류와 악성도에 따라 그냥 추적관찰하거나 (항암)방사선치료를 추가하면 높은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연구사례로, 2003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3개 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수술 후 침샘암으로 진단받은 302명(필자가 서울대병원 교수로 역임하면서 직접 수술한 50여 명 포함)을 분석한 결과를 보니, 이중 85명이 수술 전에 암인 줄 몰랐다가 수술 후에 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였다. 85명 중 76명은 이하선부분절제술을 받았고 9명은 이하선전절제술을 받았다. 암 진단환자의 약 44%는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추가했다. 이후 추적관찰 기간 동안 이하선에서 암이 국소재발한 경우는 4.2%에 불과했고, 85명 중에 침샘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없어 5년 무재발 생존율이 95% 이상이었다.

침샘암은 1년에 환자가 600명 이내일 정도로 매우 드문 암이다. 통계적으로 침샘양성종양은 침샘암의 10배 이상 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1년 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보니 작년 본원에서 이하선암 수술 20건을 기록했다. 대략 전국 환자의 5%에 해당하는 수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두경부 이야기

목 부위 질환을 진단하고 수술하는 갑상선-두경부외과를 소개하고, 갑상선암, 갑상선기능이상질환, 두경부암 및 두경부 종양, 구강 질환, 침샘 질환, 편도선 질환, 목소리 질환 등에 대한 진단 및 치료 소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9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박사 졸업
서울대병원 전공의 수료
서울대병원 임상강사 역임
서울대병원 및 서울의대 교수 역임
서울대암병원 갑상선/구강/두경부암센터 교수
미국 엠디앤더슨암센터 박사후과정 연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정회원, 학술위원 역임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정회원, 이사 역임
대한두경부종양학회 정회원, 학술위원 역임
대한후두음성언어의학회 정회원, 간행위원 역임
대한안면성형재건학회 정회원, 학술위원 역임
대한갑상선학회 및 미국갑상선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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