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눈이 잘 보인다면, 백내장을 의심하라!

이경식의 '건강한 눈 이야기'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이경식 원장

병원에서 진료를 보다 보면 갑작스러운 눈의 변화를 겪고 필자를 찾아오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가령 갑자기 야간 시력이 좋아져서 밤 운전이 편안하게 느껴지고, 평소에 돋보기를 써야만 보이던 작은 글씨들이 돋보기 없이도 선명하게 보인다는 그런 변화들 말이다. 그럼 필자는 환자의 얘기를 듣다가 이렇게 대답한다. ‘백내장이 오신 것 같은데, 검사 한 번 받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아무 이유 없이 시야가 선명해진다면 어떤 이유 때문일까? 눈이 갑자기 회춘하기라도 한 걸까? 하지만 불행히도, 한 번 나빠진 눈은 자체적으로 돌아오기 힘들다. 특히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면, 눈이 갑자기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백내장 초기 증상으로 의심하고 검안을 권유하는 것이다.

수정체는 눈 안에 있는 볼록렌즈로, 평소 빛을 모아 주는 역할을 한다. 백내장이 찾아와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으면,굴절력에 변화가 생겨 돋보기처럼 변한다. 눈 안에 자체적으로 돋보기를 낀 셈이 되니,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야간 시력이 좋아지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이는 다소 뿌옇게 느껴지는 낮 시야와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낮에는 햇빛 때문에 동공이 줄어들어 백내장이 심한 부분으로 사물을 보게 되는데, 동공 크기가 커지는 밤이 되면 상대적으로 사물을 볼 때 편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이 현상은 특히 야간 운전을 할 때 체감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차의 헤드라이트나 강한 불빛을 마주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동공이 줄어들게 되면서 갑자기 시야가 흐려질 수 있기에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가까운 글씨가 잘 보이고 야간 운전이 편안해졌다면,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님을 기억하자. 물론 백내장은 한시바삐 치료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진행 정도를 파악하며 수술 시기를 잡아야 하는 질환이다. 특히 운전자의 경우 백내장이 진행된다면 백내장이 없는 사람보다 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본인의 눈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단계의 백내장이 진행되고 있어 수술하지 않는 것과, 백내장을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른 채 병을 키우는 것은 아예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경식의 '건강한 눈 이야기'

노안, 백내장, 시력교정술 (라식, 라섹 렌즈삽입술) 등 경험을 바탕으로 각 주제에 대해서 정확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합니다.

대한안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박사 통합과정 수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인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조교수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한국망막학회 정회원,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국군양주병원 안과 과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강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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