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비뇨의학과 서울역/류제만

곤지름(콘딜로마) 치료를 받고 나서 깨끗하게 나은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자리에 또 무언가 생기는 경험을 하는 환자들이 있다. 곤지름은 성인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많은 환자가 '한 번 치료하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곤지름은 재발률이 높아 치료 후에도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반드시 이를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곤지름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가 피부 또는 점막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양성 증식성 병변이다. 바이러스가 상처나 마찰이 있는 부위를 통해 침투하면, 일정한 잠복기를 거쳐 작은 돌기나 사마귀 형태의 병변으로 나타난다. 중요한 것은 HPV가 외부에 드러난 피부뿐 아니라, 요도 내부, 항문 점막, 질 안쪽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위에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겉으로 보이는 병변만 제거할 경우, 내부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거나 숨은 병변이 존재하면 재발로 이어지기 쉽다.
곤지름 치료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감염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병변을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조직 검사를 통한 정확한 감별 진단과 HPV PCR 검사를 통한 바이러스 유형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요도나 항문 내부처럼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부위는 내시경을 활용한 확대 관찰을 통해 숨어 있는 병변 유무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정밀 진단을 통해 실제 치료 범위를 정확히 설정하는 것이 재발을 줄이는 첫걸음이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병원을 찾아야 할까. 생식기 주변이나 항문 주위에 작은 돌기나 사마귀 모양의 병변이 생긴 경우, 가렵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는 경우, 치료 후 같은 부위에 비슷한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성 접촉 이후 수 주에서 수개월 사이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이전에 곤지름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 보여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치료 방법이 활용된다. 특히 요도 내부나 항문 점막처럼 몸 안쪽에 있는 병변은, 최신 연성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치료로 통증을 최소화하면서 제거할 수 있다. 치료는 단일 방법으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와 병변의 특성에 따라 다각도로 접근하는 것이 원칙이다.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관리가 끝난 것은 아니다. HPV는 체내에 잠복 상태로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거나 특정 조건이 갖춰졌을 때 다시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HPV 예방 백신 접종을 통한 교차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치료 이후에도 정기적인 PCR 추적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의 잔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후 관리는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과정이다.
곤지름을 방치하면 병변이 점점 커지거나 범위가 넓어질 수 있으며, 일부 HPV 유형의 경우 장기적으로 관련 부위에 이상 변화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 20~30대는 성 활동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증상이 나타났을 때 부끄러움이나 두려움으로 방치하기보다 초기에 확인하고 대처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조기에 감염 범위를 파악하고 치료를 시작할수록, 이후의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곤지름은 한 번의 치료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질환이 아니다. 정밀 진단을 통해 숨은 병변까지 확인하고, 병변의 위치와 특성에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며, 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걱정된다면 혼자 고민하기보다 경험이 풍부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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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만 원장의 요(尿)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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