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구조가 약해져서 뼈가 쉽게 부러지는 질환으로 뼈 사진을 확대해 보면 뼈에 작은 구멍들이 많이 보이는 상태로 뼈의 강도를 감소시킨다.

나이가 들면서,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데 뼈가 약하다 보니 골절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임플란트도 뼈에 구멍을 내 식립하므로 기반이 되는 잇몸의 뼈가 건강해야 부작용의 위험이 적어진다. 골다공증이 심하면 잇몸 뼈 또한 밀도가 낮을 확률이 높아 임플란트 식립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물론 골다공증이 있다고 해서 임플란트를 아예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골다공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 시술 후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 각별히 신경쓸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골다공증 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또는 데노수맙(Denosumab) 계열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게서, 치과 임플란트 시술 이후 턱뼈 괴사가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턱뼈 괴사란 턱뼈 조직이 혈액 공급 부족으로 죽는 현상으로, 감염과 통증, 심한 경우에는 턱뼈 일부를 절제해야 하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약이 특히 턱뼈에서 부작용을 초래하는 이유는 뼈의 재생능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뼈는 겉보기에 단단하고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끊임없이 낡은 뼈를 없애고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턱뼈는 다른 부위보다 상대적으로 자주 이런 과정이 일어난다. 음식을 씹거나 치아를 뽑거나 잇몸에 염증이 생겨도 뼈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기 때문에 계속해서 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약을 장기 복용하면 손상받은 턱뼈가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발치나 임플란트 같은 외과적 시술 후 상처가 잘 낫지 않고 뼈가 노출되거나 괴사가 생길 수 있다.

이런 괴사의 위험은 임플란트뿐 아니라 발치와 같은 외과 진료에서 발생할 위험이 있어 이러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임플란트나 발치 등 침습적 시술 전에는 반드시 환자의 복용 약물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골다공증 약을 주사로 투여받은 경우 효과가 신체에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위험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내원한 환자들을 보면 골다공증약을 투여함에도 불구하고 약 투여 간격이 3~6개월로 길기 때문에 투약정보를 잊고 말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또, 자녀가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경우 정확한 투약정보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임플란트 계획이 있는 환자이고 골다공증 투약을 시작했다면 투약 방법과 약 이름, 첫 투약 시점과 투약 간격, 마지막 투약시기까지 정확하게 기록해두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 복용을 시작한 환자가 임플란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우선 치과에 내원해 검사와 진료를 받으면 치과의사가 외과 진료가 필요하다면 소견서를 발급해 주게 된다. 그러면 이것을 가지고 내과에 방문하면 전문의의 소견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치과에 전달한 후 치과의사와 상의해 치료시기를 결정하면 된다.

만약 응급으로 통증이 심해 치과를 방문한 경우, 자신이 먹는 약의 정보를 모른다면 DUR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운영하는 DUR (Drug Utilization Review)서비스는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사전 알림을 해주는 시스템으로 환자가 본인 핸드폰으로 인증을 받아 자신이 현재 먹고 있는 약의 이름과 투약시기를 치과에서 조회해 볼 수 있다. 혹은 의약품 안전정보 앱이나 건강보험 앱을 통해 자신이 처방받은 약물 이력을 확인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이러한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치과의사를 만나 상담을 받고 치료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골다공증 약이 임플란트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골다공증약을 투약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을 때 치과치료와 골다공증 치료 중 어느 것이 더 시급한지 판단 후 결정하는 것이다. 만약 이미 투약을 시작했다면 임플란트 시술받기 좋은 시기까지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구강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