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휜 환자들은 하나같이 ‘교정 벨트’를 말한다. 필자가 직접 다리를 수술한 4000명 이상의 환자는 물론 상담만 받은 환자들도 “오다리를 고치려고 잘 때 벨트를 묶고 자본적이 있다”고 언급한다. 그런 다음엔 공통적으로 고쳐지지 않고, 세월만 흘렀다는 회상이 뒤따른다.

휜다리는 교정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뼈가 휘어진 휜다리의 경우 교정에 한계가 존재한다. 휘어진 각도가 심하지 않으면 근육을 키워 잡아주는 게 가능하지만 다리를 곧게 만들어 준다기보다 더 휘는 것을 방지하는 수준에 그친다. 그것마저도 평생을 하루 종일 운동만 하고 살아야 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옳다. 

휜다리를 가진 사람들이 교정에 성공했다는 말은 대부분 교정 제품의 후기인 경우가 많다. 휜다리를 교정해보겠다고 잘 때 벨트로 묶는 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일단 다리가 묶여 있으면 충분한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벨트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다리가 굉장히 뻐근하고 아프다. 피가 잘 통하지 않기도 했고, 이완 상태로 있어야 할 다리가 밤새도록 묶여 있으면서 안쪽 근육과 인대는 팽창하고 있었고, 바깥쪽 근육과 인대는 긴장이 풀어져 있었기 때문에 아침에 정상적인 보행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휜다리는 교정이 가능하다는 ‘체형교정센터’도 많다. 얼핏 들으면 그럴싸한 그들의 설명은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요약하자면 근육을 키워 다리가 편다는 건데 앞서 말했듯 휘어진 뼈는 근육이 아무리 잡아당겨도 펴지지 않는다. 더 이상의 변형을 늦추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휜 다리가 곧은 다리로 변하지는 않는다. 

휜다리는 연골을 빠르게 손상시킬 수 있는 질병으로 구분해야 한다. 무릎 건강에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당장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한 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이 매우 어렵다. 미리 관리를 시작한다면 노후에도 정형외과에 통증 주사를 맞으러 다닐 필요가 없는 건강한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