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안 붙어요” 팔 골절 후 불유합 생기면?

곽상호의 손·손목 이야기

SNU서울병원/곽상호 원장



팔이 골절되면 뼈가 붙을 때까지는 적절한 고정을 해야 한다. 대개 석고붕대(통깁스)를 감거나 반깁스 등의 고정 치료를 하게 되지만, 많이 어긋난 골절은 수술을 통해 잘 맞추고 금속으로 고정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뼈가 잘 붙는 건 아니다. 보통 골절 후 9개월 안에는 뼈가 붙거나 붙기 시작해야 한다. 9개월 이후에라도 천천히 뼈 유합이 진행된다면 이를 ‘지연유합’이라고 부르고 완전한 뼈 유합이 일어날 때까지 충분한 고정 및 보호를 하게 된다. 그런데 9개월이 한참 지난 뒤에도 뼈가 유합되지 않고, 3개월 간격으로 X-ray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을 하였음에도 뼈 유합의 진행이 보이지 않는다면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이러한 불유합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환자 특성인자와 치료인자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먼저 ‘환자 특성인자’로는 질병이나 먹는 약, 전신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는 ▲당뇨병이 있거나 ▲혈관질환을 앓고 있을 때 ▲흡연을 할 때 ▲소염제, 항응고제, 경구스테로이드, 류마티스치료제 등의 약을 복용할 때에는 유의하게 뼈 유합이 느려지거나 골절 자체가 불유합이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현재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의외로 고령 자체는 골절 빈도가 높아질 수는 있어도 불유합이 확실히 높아지지는 않는다. 환자 특성인자는 흡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장기간 교정 가능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러한 인자가 있다면 골절의 유합이 늦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세심하게 치료를 해야 한다. 

두 번째 ‘치료인자’는 뼈 주변의 혈류와 뼈를 고정하는 안정성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로 ▲통깁스나 수술 등으로 충분히 안정성을 주지 못했을 때 ▲외상 자체가 심했거나 ▲수술 시 뼈를 맞추거나 금속으로 고정하면서 주변 연부조직을 절개할 때 ▲동반된 혈관을 과도하게 제거하여 혈류가 충분하지 못했을 때 ▲골절 부위에 감염이 일어났을 때를 들 수 있다. 

불유합이 발생한다면 환자 특성인자와 치료인자를 교정해야 한다. 

먼저 환자 특성인자 중에서 흡연을 최대한 줄이거나 끊는 것을 권장하고 혈당 조절을 가능한 한 목표치까지 해야 한다. 소염제, 항응고제, 경구스테로이드제, 류마티스 치료제는 해당 병을 크게 악화시키지 않는 정도까지는 중지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치료인자를 교정할 때 먼저 충분히 안정성을 주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비후성 불유합은 골절된 부분을 경계로 부러진 뼈가 두툼하게 보이거나 가골이 보이게 된다. 이 현상은 뼈가 붙을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지만, 골절의 고정이 잘되지 않아서 일어난 것이다. 대부분 기존에 보존적 치료를 유지할 때, 기존 수술의 금속판이 짧거나 핀 고정만 했을 경우 이런 일이 발생한다. 이는 수술로서 보다 긴 금속 고정으로 강력한 고정 및 골절편 사이의 충분한 압박을 주는 것만으로도 유합이 쉽게 된다.

두 번째 치료인자 요인 중 혈류가 부족해서 발생하는 불유합은 위축성 불유합 혹은 빈영양성 불유합으로 불린다. 골절된 부분을 경계로 양쪽 뼈가 가늘어지고 골절면 주변에 가골(callus)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는 뼈가 붙을 수 있는 능력도 낮으며, 이차적으로 골절에 대한 고정력 역시 낮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경우 뼈가 붙을 수 있는 능력을 다시 회복시키기 위해서 자가골 이식과 긴 금속판 고정을 통해 강력한 고정을 해주는 것으로 유합을 얻을 수 있다. 자가골 이식은 일반적으로 골반골 중 장골에서 채취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 치료인자 요인 중 감염이 생겨서 발생하는 불유합은 심한 개방성 골절에 주로 동반되며, 이미 감염된 뼈를 유합 시키는 도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감염성 불유합은 혈액 검사에서 염증 수치가 상승하고 방사선 사진에서 뼈가 불규칙하게 소실되는 것이 관찰될 때 의심한다. 때에 따라서 창상 주변에서 고름이 흘러나오는 경우도 있다. 

감염성 불유합 치료는 수술을 2번 해야 한다. 첫 번째 수술(1단계) 시 금속을 포함한 모든 물질을 제거하고 항생제 등을 이용해서 감염을 치료해야 하며 보통 3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어 두 번째 수술(2단계) 시 자가골 이식을 포함한 단단한 금속 내고정이 필요하다.

팔에서 상완부나 전완부의 골절이 발생했을 때 뼈 유합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경우는 5% 미만으로 비교적 드문 편이다. 하지만 만약 이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앞서 기술한 대로 환자 특성인자를 교정하면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며, 수술 시 불유합의 종류에 따라 치료 과정을 잘 선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는 상완부 및 전완부의 골절에 대한 수술적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는 게 적합한 치료를 받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곽상호의 손·손목 이야기

쉴 때조차 쉬지 않고 움직이는 손과 손목. 방아쇠수지,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 테니스·골프엘보, 손 퇴행성관절염, 주관증후군 등 손과 손목, 팔꿈치에 생기는 상지 질환에 대한 지식과 치료방법(주사치료, 관절경, 절골술, 신경치료, 회복치료)의 개인적 견해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SNU서울병원 /곽상호 원장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전임의 (수부)
양산부산대학교 정형외과 조교수 (수부)
양산부산대학교 정형외과 부교수 (수부)
수부외과 세부전문의
대한 정형외과학회 정회원 (The Korean Orthopaedic Association)
대한 수부외과학회 정회원 (The Korean Orthopaedic Association)
대한 미세수술학회 정회원 (The Korean Society for Microsurgery)
미국 수부외과학회 정회원 (American Society for Surgery of the H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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