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있을 때 아프세요? 아마 ‘이 질환’일 겁니다

통증왕 최봉춘 칼럼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최봉춘 원장


<최봉춘 원장>

50대 이상에서 허리가 아프다고 내원한 환자는 상당수가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2021년)를 보더라도, 한 해 척추관협착증 진료자 중 50대 이상이 90%를 넘는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어서 나이가 들수록 발병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척추관협착증의 초기 증상으로는 걷다 보면 아파서 쉬게 되고, 어느 순간엔 서 있기만 해도 힘들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생기는 일 등이 있다. 어떤 충격을 받거나 다친 것도 아닌데 통증이 나타나면, 이유를 모르는 환자는 파스나 진통제로 버티다가 참다못해 내원하기 일쑤다.

척추관은 전체 척추뼈 안으로 길게 이어진 통로이며, 이것이 협착되었다는 건 말 그대로 그 통로가 좁아졌다는 의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3가지 문제를 유발한다. 디스크가 튀어나오고, 척추관절의 비대, 황색인대가 두꺼워져 척추관을 좁게 만든다. 환자가 서 있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는 이유다. 

다만 앉아 있을 때는 좁아진 척추관이 약간은 넓어져서, 아픈 게 줄어든다. 허리 통증의 양상이 서 있으면 괴롭고 앉아야 진정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위의 초기 증상 다음에는 엉치가 아프고, 점차 다리로 통증이 내려와 걷기가 더욱 곤란해진다. 다리 통증이 나타나면, 신경 통로가 압박을 받으면서 염증이 심해진 상태다. 이때부터는 환자가 쉬지 않고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확연히 줄어든다. 단 5분만 걸어도 다리가 너무 저리고 터질 것 같다.

의사로서 우려하는 건 벌써 분명한 증상이 나타났으나 방치하는 사례다. 아직 치료를 받지 않은 어르신 환자 중에는 일어서면 너무 아파 그냥 앉아만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 살피지 않는 이상 다른 사람이 환자의 상태를 알기 어렵다. 

잘못된 속설을 쉽게 받아들여 걱정만 하는 환자도 많다. ‘척추는 잘못 손대면 큰일 나니 그냥 놔두라’는 식의 조언을 흔하게 듣는 거다. 하지만 치료를 미루면 움직임이 적어서 체중이 불어나고 고혈압, 당뇨 등 대사성 질환까지 걱정해야 한다.

만약 방치 기간이 길어지면 협착이 너무 심해져서 마비 증상이 올 수도 있다. 일어날 때 훨씬 아프고,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모래가 낀 것 같다. 나중에는 걷다가 신발이 벗겨져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감각이 무뎌진다. 신경이 손상된 심각한 상황이다. 계속 놔두면 대소변 장애도 우려된다. 일단 신경이 손상되면 치료를 받아도 제대로 회복이 안 될 수 있어, 마비 증상에 걷기가 힘든데도 참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중증 환자부터는 신경치료를 시작한다. 이로 인해 척추관의 염증을 없애고 신경의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데, 통증이 재발해서 치료받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면 시술을 고려한다. 

최근까지 계속 발전한 시술들은 가장 확실한 비수술 치료이다. 대표적인 시술의 종류로는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에 가는 관으로 풍선을 불어 넣어 공간을 만들고 약제를 투입하는 ‘풍선확장술’ ▲직경 1㎜의 초소형 내시경을 꼬리뼈부터 삽입하고, 척추의 신경들을 확인하며 치료하는 ‘꼬리뼈내시경술’ ▲협착의 원인인 두꺼워진 황색인대만을 제거하는 ‘황색인대제거술’ 등이 있다.

이중 가장 중증인 환자에게 시행하는 ‘황색인대제거술’은 환부에 9㎜의 작은 구멍을 내고, 내시경을 삽입해 황색인대의 비대해진 부위만 제거한다. 기존 수술은 전신마취를 하고 환부를 크게 절개했으나, 황색인대제거술 등 최신 시술들은 부분 마취와 최소침습으로 조직 손상이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다. 시술 시간과 입원 기간이 짧다. 무엇보다 전신마취와 수혈을 하지 않아 심장병, 당뇨, 고혈압 등 전신 질환자나 노약자에게도 안전하다.

시술 후에도 꾸준한 관리는 중요하다. 꼭 필요한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은 척추의 부담을 덜고 재발을 방지한다. 척추는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았어도 관리하지 않는다면 재발할 우려가 큰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통증왕 최봉춘 칼럼

계절성, 시의성에 따른 통증의 양상과 그 원인, 비수술적치료방법을 쉽게 풀어서 제시합니다.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 원장
최봉춘 원장 신사동 27년 - 1996년 신사동 개원
개원의 최초 국제중재적통증전문의 - 2007년 세계통증학회 해외 시험 합격
세계통증협회 인증 병원 - 2007년 통증 전문 치료병원 선정
국내 최초 척추 비수술 치료 – 2007년 신경성형술 국내 첫 시행
세연MRI센터 운영 - 독일 지멘스사 최신 MRI 도입
열린의사회 해외 활동 - 몽골 등 개발도상국 의료봉사
국내 최초 꼬리뼈 내시경술 - 2010년 국내 첫 시행
세연도수재활치료센터 오픈 – 2011년 환자 맞춤형 도수치료 도입
개원의 최초 풍선확장술 – 2013년 풍선확장술 개원의 첫 시행
가톨릭의대 외래교수 – 2015년 최봉춘 원장 가톨릭의대 외래교수 위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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