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윌스기념병원/이승화 원장
대한고혈압학회의 ‘고혈압 팩트시트 2023’에 따르면 현재 국내 고혈압 인구는 12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고혈압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50만명, 꾸준히 치료를 받는 환자는 780만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결과를 통해 약물치료나 식습관조절을 무시한 채 생활하는 환자도 400만명에 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고혈압은 혈관의 압력이 높은 상태로, 혈관이 지나가는 모든 장기 즉 눈, 뇌, 심장, 신장 등에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협심증, 신부전증 등의 위험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때문에 본인 혈압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체중감량,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혈압약 복용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혈압약을 복용해도 혈압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저항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이뇨제를 포함한 3가지 이상의 고혈압 약을 함께 먹었는데도 목표 혈압인 140/90mmHg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4가지 이상의 고혈압 약을 사용해야 목표 혈압에 도달하는 경우를 저항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고혈압 환자의 10~15%를 차지한다.
저항성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높은 혈압 상태가 지속되면서 심장, 신장 등에 악영향을 주고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 등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조절이 되는 고혈압 상태에서도 합병증의 위험이 있지만, 조절이 힘든 상태라면 발생률이 더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단순 고혈압보다 저항성 고혈압일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이 25%, 말기 신부전증 발생 위험을 30% 이상 증가시킨다.
저항성 고혈압을 진단하기 위해서 첫 번째로 확인해야 할 것은 실제로 저항성 고혈압이 맞는가이다. 실제로 저항성 고혈압이라고 진단된 환자의 58%는 충분하게 약물을 사용하지 않아서 조절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알려졌다. 그 외에도 환자가 처방받은 약을 정확하게 모두 복용하는지, 병원에서 측정하는 혈압만 상승하는 백의 고혈압인지 등에 대해서도 확인하여야 한다. 이외에도 잘못된 혈압 측정 방법으로 인해 혈압이 조절이 제대로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위의 원인이 배제된다면 혈압을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해 확인을 해야 한다. 우선 혈압 조절을 방해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를 확인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나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진통제, 경구피임약, 항우울제, 알코올 등은 혈압 조절을 방해하기 때문에 약물 복용 전 반드시 담당의와 확인해 약제를 조절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생활습관의 조절이 필요하다. 비만과 음주, 과도한 염분 섭취는 혈압 조절에 실패하는 요인이다.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수면무호흡증은 혈압 상승에 기여한다. 또한 많은 양의 소금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혈류에서 과다한 나트륨을 희석하기 위해 체내에 많은 물을 유지하는데, 이는 동맥의 혈액량을 증가시켜 동맥벽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는 고혈압을 유발한다.
위와 같은 원인을 교정한 후에도 저항성 고혈압이 있을 시에는 반드시 심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보고,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약물로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는 환자에 따라서 신장신경차단술 등의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결국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교정과 규칙적인 혈압측정 등 ‘혈압 관리’이다. 고혈압 약을 처음 복용할 때 환자들은 ‘꼭 약을 먹어야 하는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는지’ 궁금해한다. 생활습관이 개선되어 정상 혈압이 유지되면 굳이 약을 먹지 않아도 된다.
또한 주의해야 할 점은 고혈압 유병 기간이 길수록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고혈압이 있는 젊은 환자들에게 ‘젊으니까 괜찮아’는 통하지 않는다. 발생 시기가 빠른 만큼 합병증 발생 시기도 당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승화 원장의 심혈관 이야기
- 뇌로 가는 길 막혀 '연기'처럼 생긴 혈관들... 근본 약물 없어 '수술'이 골든타임
- 당뇨·고혈압으로 인한 망막병증, 극심한 시력 저하 초래… 정기 검진으로 조기 진단해야
- 당뇨·고혈압 있어도 임플란트 가능할까?
- 당뇨·고혈압 환자의 ‘백내장 수술’ 전 주의사항은?
- 심근경색에 사용하는 약, 어떤 효과 있을까?
- 천식이 있었다면, 조심해야 할 고혈압약이 있다?
- ‘고혈압 관리지침’을 따르라는데, 그게 뭔가요?
- 왜 나이 들면 고혈압이 생길까?
- 노인성 뇌전증, 주요 원인은 뇌졸중?
- 고혈압이 부른 치명적인 ‘뇌내출혈’
- 심근경색에 협심증까지… 주범은 ‘이상지질혈증’
- 근골격계 질환, 혈관 내 치료 – 미세 동맥 색전술, 정맥 경화치료
- 고혈압·당뇨 시작된 4050, 눈 정기검진은 필수
- 선천적인 뇌혈관 기형, ‘뇌동정맥 기형’
- 투석혈관, 너무 튀어나와 보기 싫다면
- 투석혈관, 수술이냐 시술이냐
- 투석혈관의 혈전 제거
- 투석혈관 조성술 후 사용시기
- 자율신경계에 작용하는 ‘고혈압약’이 있다?
- 투석혈관 축소술
- Copyright HEALTHCHOSUN.COM

